생활경제

누가 이겨도 우승자는 편의점?…흑백요리사 셰프 선점 경쟁 '활활'

유채리 기자

정호영(사진 왼쪽부터), 선재스님, 손종원, 후덕죽 셰프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시즌2)'가 13일 오후 5시 최종화를 공개한다. 편의점 업계는 우승자 발표를 앞두고 출연 셰프들과의 협업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제2의 밤 티라미수' 열풍 재현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일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네오25화이트'를 출시했다. 최 셰프는 흑백요리사 시즌 1과 시즌 2 모두에 출연해 독보적인 캐릭터와 팬덤을 확보한 인물이다. 이번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블렌딩, 테이스팅까지 최 셰프가 직접 참여했다. 결승 진출자인 만큼 최종화 공개 이후 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U와 이마트24도 셰프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키친보스' 김호윤 셰프와 손잡고 '봄나물 새우죽'을 출시했다. 흑백요리사에서 김 셰프가 만들어 호평 받은 메뉴를 재현한 것이다. 이마트 24는 시즌2 방영 전부터 손종원 셰프와 선제적 계약을 맺고 '패밀리밀' 콘셉트의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편의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즌1 당시 확인된 강력한 '낙수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흑백요리사 시즌1이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며 컬래버레이션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거웠다. CU가 시즌 1이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내놓은 '밤 티라미수 컵'은 예약 판매마다 완판 행렬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달성했다.

시즌2 역시 높은 인기로 협업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PMI) 조사에 따르면 시즌 2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72.5%가 출연 셰프의 매장 방문이나 협업 상품 구매 등 실제 소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2 공개 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쇼) 상위권을 유지 중인 만큼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실물 경제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사진=CU]

셰프 협업 상품이 단순한 '반짝 유행'을 넘어 편의점의 새로운 장기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스타 셰프들이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셀럽'으로 부상하며 이들의 전문성이 반영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탄탄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셰프 팬덤의 화력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관련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른 만큼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간에 유사한 협업 상품이 쏟아지며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품 본연의 경쟁력보다는 스타 셰프의 인지도에만 기댄 소모적 마케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전문 방송인이 아닌 셰프의 개인적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편의점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다.

결국 일회성 화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향후 과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특정 고객층의 수요를 확실하게 끌어올 수 있는 보증수표"라면서도 "셰프의 이름값에만 기대기보다 셰프와 상품을 아우르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녹여내는 것이 필수다. 단순한 팬덤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맛과 차별성을 증명해야만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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