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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독자 기술 집약 'K-엑사원' 공개…글로벌 7위·국내 1위

옥송이 기자
K-엑사원 모델 구조 [사진=LG]
K-엑사원 모델 구조 [사진=LG]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LG AI연구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한 AI 모델 'K-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K-엑사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기준인 13개 벤치마크 테스트 중 10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평균 점수는 72점을 기록해 5개 정예팀이 개발한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K-엑사원은 인텔리전스 지수 32점을 기록하며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세계 7위, 국내 1위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 톱10이 중국과 미국 모델로 채워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 모델이다.

이 모델은 LG AI연구원이 지난 5년간 축적한 기술력이 집약됐다. 특히 엑사원 4.0에서 검증된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어텐션'이 고도화돼 적용됐다. 이는 특정 범위 정보에 집중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어텐션과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글로벌 어텐션을 조합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엑사원 4.0 대비 70% 절감했다.

AI의 언어 능력을 결정하는 토크나이저 기술도 향상됐다. 학습 어휘를 15만개로 확장하고 자주 쓰는 단어 조합을 묶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로써 기존 모델 대비 1.3배 더 긴 문서를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토큰을 처리하며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멀티 토큰 예측(MTP) 설계를 통해 추론 속도를 150% 높였다.

K-엑사원은 파라미터 규모 2360억개, 실제 활성 파라미터 230억개인 전문가 혼합(MoE) 방식 모델이다. 국내 AI 모델 중 가장 긴 26만 토큰의 문맥을 한 번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 이는 A4 문서 기준 400장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고가의 인프라가 아닌 A100급 GPU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한 효율성을 갖췄다.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KGC-SAFETY' 지표 평가 결과 4개 부문 평균 97.83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오픈AI의 GPT-OSS(92.48점)나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3(66.15점)보다 높은 수치다. 저작권 문제가 있는 데이터는 사전에 식별해 제외하는 등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평가도 진행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28일까지 K-엑사원 API를 무료로 제공한다. AI에 관심 있는 사용자라면 프렌들리AI 플랫폼을 통해 고사양 인프라나 전문 코딩 지식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허깅 페이스에는 모델 구조 설계와 학습 방법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주어진 시간과 인프라 상황에 맞게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절반 정도만 사용해 1차수 K-엑사원을 만들었다"라며 "1차수는 프런티어 모델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K-엑사원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 그룹장은 "K-엑사원은 자원의 한계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 설계로 글로벌 거대 모델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대한민국 대표 AI를 개발한다는 자신감으로 연구 개발에 집중해 우리나라 AI 생태계를 넘어 전 세계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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