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CBO "화려함 뺐다… '진짜 양산' 기술로 승부" [CES 2026]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경쟁사들이 화려한 시각 효과에 집중할 때, 우리는 OEM(완성차 업체)들이 던지는 가장 냉정한 질문에 답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당장 양산차에 넣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필립 비달(Philip Vidal) 스트라드비젼 CBO(최고사업책임자)는 자신감이 넘쳤다. 모빌아이 등 거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업들이 총출동한 전장 속에서, 스트라드비젼이 내세운 무기는 역설적이게도 '화려함을 뺀 현실성'이다.
◆ '히어로 데모'의 정체… "극한의 제약 조건 뚫어냈다"
비달 CBO는 이번 CES 부스의 핵심인 '히어로 데모(Hero Demo)'에 대해 "개념 증명(PoC)이나 시뮬레이션이 아닌, 100% 양산 환경을 전제로 한 시연"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실제 차량 아키텍처와 동일한 컴퓨팅 플랫폼 위에서 연산 효율, 전력 소모, 발열, 메모리 제약 등을 그대로 반영해 'SVNet'을 구동했다"며 "OEM들이 가장 우려하는 '확장성'과 '장기 운영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OEM들의 요구사항이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달 CBO는 "작년까지만 해도 '기술적으로 무엇이 가능한가'를 묻던 고객들이 올해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포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가'로 논의의 초점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단일 지표상의 최고 성능보다는 '가성비(BOM 비용 최적화)'와 '반복 가능한 배포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 "라이다 없이 3D 공간 인식… BOM 혁신 이끈다"
최근 업계 화두인 '3D 퍼셉션 네트워크(3D Perception Network)'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비싼 라이다(LiDAR) 센서 없이 카메라만으로 3차원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비달 CBO는 "카메라 기반 3D 인지는 이미 다수의 양산 ADAS 프로젝트에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됐다"며 "스트라드비젼은 OEM의 목표 가격과 주행 환경에 맞춰 라이다 의존도를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대체해 차량 한 대당 원가(BOM Cost)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TI·호라이즌 등 칩셋 가리지 않는다"… 유연성이 무기
스트라드비젼의 또 다른 강점은 '칩셋을 가리지 않는 유연성(Agnostic)'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신 'TDA5'를 비롯해 다양한 SoC(시스템온칩)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비달 CBO는 "폭넓은 SoC 호환성은 OEM에게 플랫폼 선택의 자유를 주고, 결과적으로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 적기 출시)'을 앞당긴다"며 "현재 주요 반도체 파트너들과 공동 데모 및 고객 워크숍을 통해 평가 단계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기술 혁신 속도와 양산 규모 면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며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상반기 L2+ 양산 프로젝트 정조준"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CES를 기점으로 올해 상반기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비달 CBO는 "비용과 일정 압박이 큰 양산형 L2·L2+ 프로젝트, 그리고 빠른 확장이 필요한 상용차 세그먼트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AWS 등)에서의 가상 검증까지 지원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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