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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즈 '오픈핏 프로' 출생의 비밀 있다…"오픈형에 노이즈캔슬링 하라구요?" [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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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6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샥즈(Shokz)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 전경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사용자들은 오픈형 이어폰에도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아이디어를 엔지니어들에게 처음 가져갔을 때, 회의실은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의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무게감 때문이었죠. '오픈형 구조'와 '소음 제거'는 그 자체로 '구조적 모순(Structural Contradiction)'이었으니까요."

6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샥즈(Shokz)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에 오른 모리(Morry) 프로덕트 매니저는 신제품 '오픈핏 프로(OpenFit Pro)'를 소개하며 비장한 표정으로 개발 비화를 털어놓았다.

지난 10년간 골전도 기술로 '귀를 막지 않는' 오디오 시장을 개척해 온 샥즈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듯한 기술, 바로 '소음 제어'에 도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이 기술을 어떻게, 그리고 왜 구현했는지에 대한 샥즈의 치열한 고민이 공개됐다.

◆ "세상은 시끄럽지만, 의미 있는 소리도 있다"

모리 PM은 개발의 시작점이 '기술'이 아닌 '철학'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를 묻기 전에, '오픈형 오디오에서 소음 제거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가?'를 먼저 자문했다"고 말했다.

"세상은 단순히 시끄러운 공간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소음(Meaningful noise)으로 가득 차 있죠. 붐비는 거리에서 수백 명의 목소리는 소음이지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그건 정보가 됩니다. 카페에서도 중요한 대화가 들리면 우리 귀는 그곳으로 향하죠."

샥즈가 내린 결론은 '완벽한 차단'이 아닌 '지능적 조절'이었다. 모리 PM은 "우리는 소음 제거를 재정의했다. 당신을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된 상태에서 명료함(Clarity)과 집중(Focus)을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찾은 답"이라고 역설했다.

샥즈,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 '오픈핏 프로(OpenFit Pro)' [사진=샥즈]

◆ 3개의 귀, 그리고 '슈퍼부스트'의 마법

이 철학을 현실로 만든 것은 '트리플 마이크 시스템'과 '적응형 알고리즘'이었다.

모리 PM은 "오픈형 이어폰은 사람마다 귀 모양이나 착용 각도가 달라 소음 제어가 극도로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피드포워드 마이크 2개와 피드백 마이크 1개를 정밀하게 배치하고, 실시간으로 소음을 식별해 줄여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음질의 한계도 돌파했다. 이날 공개된 '샥즈 슈퍼부스트(Shokz SuperBoost)' 드라이버는 수치상으로도 압도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모리 PM은 "새로운 듀얼 다이어프램(진동판) 구조 덕분에 이전 모델(OpenFit 2+) 대비 저음 파워는 50% 더 강력해졌고, 사운드 왜곡률은 무려 87.5%나 감소했다"며 "오픈형에서도 펀치감 있는 베이스와 섬세한 고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6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샥즈(Shokz)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 전경

◆ 0.35mm의 미학... "바람도 막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에스텔(Estelle) 샥즈 PR 매니저는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품의 소재와 마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스텔 매니저는 "오픈핏 프로의 하우징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을 사용해 9번의 심가공 공정을 거쳐 탄생했다"며 "벽의 두께가 0.35mm에 불과해 깃털처럼 가볍지만 놀랍도록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드백 마이크에 적용된 미묘한 '레드 닷(Red accent)'은 이 작은 기기에 들어간 엔지니어링의 정밀함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실생활에서의 유용성도 강조됐다. 그녀는 "AI 통화 알고리즘 덕분에 시속 15.5마일(약 25km)의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며 "이는 러닝이나 사이클링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는 진 양(Jean Yang) 샥즈 아시아 영업팀장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유통 파트너사인 베스트바이(Best Buy)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픈핏 프로'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49.95달러(약 35만 원)다. 모리 PM은 발표를 마치며 "이것은 단순한 이어폰이 아니라, 소음과 인식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새로운 청취의 미래"라고 정의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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