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점 깬다"… AMD가 만든 '反쿠다 연합' [CES 2026]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기조연설에 나선 리사 수 CEO와 AI 스타트업 거물들이 연이어 등판해 AMD의 소프트웨어 스택인 'ROCm'의 경쟁력을 증언했다. [사진=김문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하드웨어는 이야기의 절반일 뿐이다. 우리는 폐쇄적인 장벽을 넘어,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가 AI의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 믿는다."
리사 수 AMD CEO가 엔비디아의 'CUDA(쿠다)' 독점 체제에 맞서 강력한 '소프트웨어 동맹군'을 결집시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기조연설에 나선 리사 수 CEO와 AI 스타트업 거물들이 연이어 등판해 AMD의 소프트웨어 스택인 'ROCm'의 경쟁력을 증언했다.
이와 함께 AMD는 산업용 엣지 프로세서와 대규모 교육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를 데이터센터 너머 물리적 세상(Physical World)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 루마 AI "우리 워크로드 60%가 AMD 칩… 가성비 압도적"
이날 무대에는 영상 생성 AI 분야의 유니콘 루마 AI(Luma AI)의 아미트 제인(Amit Jain) CEO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엔비디아 대신 AMD를 선택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아미트 제인 CEO는 "영상 모델은 텍스트 모델보다 수천 배 더 많은 토큰을 소모하기 때문에 비용 효율성(TCO)이 핵심"이라며 "현재 루마 AI의 추론 워크로드 중 60%가 AMD 인스팅트 가속기에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MD의 소프트웨어 지원 덕분에 대부분의 워크로드가 '박스에서 꺼내자마자(Out of the box)' 바로 작동했다"며, 올해 AMD와의 파트너십 규모를 10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AI의 대모' 페이페이 리(Fei-Fei Li) 월드랩스(World Labs) CEO 역시 "AMD 칩으로 포팅하는 데 불과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AMD의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시사했다.
◆ 로봇과 자동차의 두뇌… '라이젠 AI 임베디드'
AMD는 이날 AI를 데이터센터에서 끄집어내 공장과 도로 위로 보냈다. 산업용 및 엣지 컴퓨팅을 위한 '라이젠 AI 임베디드(Embedded) P100 및 X100' 시리즈가 꼽힌다.
리사 수 CEO는 "AI는 이제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Physical AI)로 진입하고 있다"며 "공간 제약이 심한 로봇, 자동차 디지털 콕핏,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에서도 고성능 AI 추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페이페이 리 교수가 강조한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과 결합해, 로봇이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자율 시스템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백악관과 맞손… AI 인재 양성에 2,100억 원 투자
AMD는 기술 리더십을 넘어 사회적 책임(CSR) 행보도 강화했다. 리사 수 CEO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협력하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소개하며, 1억 5천만 달러(약 2,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교육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금은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에 AI 컴퓨팅 자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리사 수는 "AI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AI for Everyone)"이라며 "차세대 혁신가들이 직접 AI를 만지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로 AMD는 ▲초거대 데이터센터(헬리오스/MI500) ▲소비자용 PC(라이젠 AI 맥스) ▲산업용 엣지(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생태계(ROCm)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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