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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송도순 앓은 혈액암…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 허지웅·백아연·모델 김성찬도 투병

조은별 기자

배우 안성기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지난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고인은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안성기에 앞서 성우 송도순 역시 혈액암을 앓다 지난해 12월 31일 숨지는 등 최근 혈액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혈액암은 위암이나 폐암처럼 특정 장기에 혹을 만드는 고형암과 달리, 혈액과 골수,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혈세포에 암이 생기는 백혈병, 림프구에 이상이 발생하는 악성림프종, 항체를 생성하는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다발성 골수종 등이 대표적이다.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 림프성과 골수성 등 여러 아형이 존재한다. 림프종은 림프절·비장 등 림프계 조직에서 암세포가 자라는 질환으로,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다발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해 뼈와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성우 송도순 [사진=MBN]

혈액암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만성 피로, 빈혈, 잦은 감염, 원인 모를 멍이나 출혈, 림프절 비대, 뼈 통증 등은 일상적인 컨디션 저하로 오인되기 쉽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가 증상이 악화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진단 기술과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예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가암정보센터 등에 다르면 혈액암은 고연령대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고령화와 진단 기술의 발달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도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연령군에서도 주요 암 가운데 백혈병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제 통계에서는 20~39세 성인에서도 전체 혈액암 진단의 약 6~9%가 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화기자 출신 방송인 허지웅은 지난 2018년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는데 큰병의 징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2019년 항암치료를 마친 뒤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출신 백아연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악성림프종에 걸려 치료 뒤 3학년 때 완치판정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반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이하 도수코)’ 출신 모델 김성찬(본명 김경모)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투병 끝에 3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해외에서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작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지난해 12월 30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혈액암) 투병 끝에 3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혈액암 치료는 과거 항암화학요법 중심에서 표적치료·면역치료·세포치료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정 유전자 이상을 겨냥한 표적 치료제,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환자 자신의 T세포를 활용한 CAR-T 세포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최신 의료 지침을 통해 다발골수종과 일부 림프종에 대해 단계별 치료 전략이 정리돼 있으며, 조혈모세포이식 역시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일부 혈액암은 장기 생존 또는 완치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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