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OLED 벽 세웠다"...초대형 TV 방향 튼 삼성, 국내 시장 설득은 '과제' [CES 2026]
130형 마이크로 RGB TV. [사진=배태용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거대한 스크린을 공간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CES 2026에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전시의 ‘정중앙’에 올리며 초대형 전략을 다시 꺼냈다. 기술 메시지는 ‘AI’라는 단어보다 화면 크기와 표현력으로 체감하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84㎡·59㎡ 중심의 국내 주거 구조에선 설치·수요를 설득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부스 투어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130형 마이크로 RGB였다. 삼성전자는 화면 뒤쪽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초록·파랑) LED를 촘촘히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더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해 깊은 검은색과 밝은 하이라이트를 동시에 구현하는 점을 핵심 포인트로 내세웠다.
디자인은 '타임리스 프레임(Timeless Frame)'을 전면에 내걸었다. 웅장한 건축물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를 통해 초대형 스크린을 공간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게 한다는 구상이다. 초슬림 프레임과 향상된 오디오 성능을 결합해 거대한 '창'처럼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화질·음질 고도화에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Micro RGB AI Engine Pro)'가 들어갔다.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와 '마이크로 RGB HDR 프로'로 AI가 장면별 색상과 명암을 조정해 다양한 밝기의 장면에서도 선명한 색감과 디테일을 구현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배태용 기자]
초대형 TV는 국내 주거 환경에서 대중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국내는 84㎡·59㎡ 등 이른바 '국민 평형' 비중이 높아 설치 공간과 수요를 설득해야 한다. 다만 단독주택 비중이 높고 거실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선 초대형 수요가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만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더 큰 화면'으로 밀어붙이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가전은 TV와 결을 맞춰 'AI 체감'을 대용량·시간 단축·자동화로 풀었다. 전시관에서 함께 강조된 제품은 국내 최대 20kg 건조 용량을 내세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7년 만에 디자인을 바꾼 'AI 무풍콤보 Pro 벽걸이', OTR 전자레인지에 에어프라이 기능을 결합한 '에어프라이 맥스'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부스터 열교환기'를 추가해 건조 용량을 기존보다 2kg 늘린 20kg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탁 25kg·건조 20kg 조합으로 국내 최대 용량을 강조했고 제습 능력을 기존 대비 15% 끌어올렸다는 설명을 붙였다. 쾌속 코스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69분에 끝낸다는 점도 함께 내세웠다.
AI 무풍콤보 Pro 벽걸이 [사진=배태용기자]
AI 무풍콤보 Pro 벽걸이는 7년 만에 디자인을 전면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전면을 직선 중심으로 정리하고 모서리와 연결부는 곡선으로 마감해 시각적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용 패턴과 공간 면적을 학습해 선호 환경으로 자동 운전하는 'AI 쾌적' 기능,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수면 단계에 따라 온도와 모드를 조절하는 '웨어러블 굿슬립'(상반기 업데이트 예정)도 함께 소개했다.
'에어프라이 맥스'는 전자레인지·컨벡션 오븐·그릴에 더해 컨벡션 히터와 고출력 그릴을 묶은 '터보 듀얼 히터'로 조리 시간을 최대 15%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습도 센서가 식품을 인식해 조리 모드와 시간을 자동 설정하는 '센서 요리', 스마트싱스 푸드 연동 레시피 제공 기능도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북미 시장 출시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전시관은 'AI가 있다'보다 대용량·단축 시간·자동 관리·연동 같은 일상 언어로 AI를 번역해 놓은 구성"이라며 "기술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집 안에서 무엇이 더 빨라지고 덜 번거로워졌는지를 먼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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