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던트·리모컨까지 OLED 심었다"…삼성디스플레이, '판매처 확장' 승부수 [CES 2026]
차세대 폴더블 패널과 양산 중인 폴더블 패널 비교. [사진=배태용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접히는 자국은 어디 갔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앳 윈 호텔. 삼성디스플레이가 마련한 CES 2026 미디어 초청 전시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멈춘 건 '차세대 폴더블 패널' 비교 존이었다. 가운데를 접는 구조 특성상 늘 존재하던 '힌지(주름) 구간'의 흔적이 이번엔 육안으로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옅어졌다. 전시장에 함께 놓인 기존 상용 제품과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할 만큼 '차이'가 확실했다.
부스에서 만난 삼성전자 임지수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패널의 주름 깊이가 2025년형 제품 대비 약 20% 얕아졌다고 설명했다. 숫자보다 먼저 체감된 건 '시선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폴더블은 화면을 꺼도 켜도 접히는 중앙이 미세하게 빛을 튕기거나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반면 이번 전시품은 반사나 그늘이 확 줄어 안내 문구를 띄워놓고 비교해도 중앙에서 시선이 끊기는 느낌이 덜했다. 폴더블의 숙제였던 '접히는 자리의 존재감'이 줄어든 순간 폴더블이 프리미엄으로 설득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을 스치다 손가락이 걸리거나 미끄러지는 감각이 줄어들면 결국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말한 '적층 구조 최적화 등 연구개발 혁신'이 무엇을 바꾸려는지, 현장에선 직관적으로 드러났다.
미래형 자동차 내부를 소개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지수 프로. 차량 내부에 다양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 돼 있다. [사진=배태용기자]
힌지 개선이 '현재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변화라면, 전시장 한쪽을 채운 콘셉트 기기들은 '다음 판매처'를 상상하게 했다. 목걸이 형태의 'AI OLED 펜던트'는 1.4형 원형 OLED를 달고 음성 조작과 정보 확인을 전제로 한 미래 기기 시나리오를 던졌다.
OLED 팬던트. [사진=배태용기자]
1.3형 원형 OLED를 적용한 'AI OLED 리모트'는 집 안의 여러 기기를 한 손에 쥐고 통합 제어하는 그림을 보여줬다. 전면 카메라를 넣어 피부 상태와 발열을 확인하고 조언을 받는 'AI 미러', 음악 재생과 설정을 OLED로 처리하는 'AI 이어폰 케이스'와 'AI 헤드셋'도 같은 맥락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장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 팔릴까'보다, '이런 형태에도 OLED를 심을 수 있다'는 점으로 해석됐다. 스마트폰, 일부 차량용 디스플레이, 노트북, TV처럼 이미 자리 잡은 수요처만으로는 성장 속도가 제한된다.
OLED 스마트키. [사진=배태용기자]
반대로 일상 곳곳의 작은 기기들인 펜던트, 리모컨, 케이스, 거울, 헤드셋 등에 OLED 디스플레이가 붙기 시작하면, OLED가 팔릴 '면적'과 ‘개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콘셉트 전시는 결국 'OLED의 쓰임새를 늘려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선언처럼 읽혔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OLED는 LCD 대비 얇고 가볍기 때문에 소형 AI 기기의 배터리 공간 확보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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