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DD’s톡] 통신株, ‘산타랠리’는 남의 일…보안 불안에 주가 발목

오병훈 기자

[사진=각사 로고]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연말연시 코스피가 ‘산타랠리’를 타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통신3사 주가는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1년 내내 이어진 해킹 이슈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연말 정부의 민관합동조사 결과 발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날 각각 5만3000원, 5만1600원, 1만4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SK텔레콤은 0.56% 하락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0.58%, 1% 상승했으나 시장 전반의 상승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통신3사는 지난해 12월30일 KT와 LG유플러스의 정보 유출과 관련한 정부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말 상승장에서도 주가 반등의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KT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이탈 가입자를 다수 흡수하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상황이며, KT는가입자 이탈 등에 따른 출혈은 있으나 보상안에 직접적인 비용 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지속된 비용효율화의 효과가 2026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천장 뚫었것만…통신株에겐 먼 나라 이야기

코스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산타랠리’ 기간(12월26일~1월5일)에는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 12월26일 종가 기준 4129.68이던 코스피는 1월2일 4309.63을 기록하며 4300선을 넘겼고, 5일에는 4457.52로 마감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5일에는 외국인이 1조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했다.

반면 통신주는 소외됐다. SK텔레콤은 5만2900원~5만3300원 박스권에서 횡보했고, KT는 12월26일 5만3400원을 기록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5일 종가 기준 3.4% 하락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1만5060원에서 3.3% 떨어졌다.

◆연간 실적은 ‘맑음’...3사 전망 ‘명과 암’

주가 흐름과 달리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은 비교적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4조6389억원으로, 전년(3조4960억원) 대비 32.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회사별 상황은 다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8월 요금 50% 할인과 해킹 이후 이어진 가입자 이탈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KT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가입자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KT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KT망 이탈 가입자는 5만266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 가입자의 상당수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하면서,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잃었던 가입자 일부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KT는 2025년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8095억원) 대비 214.7% 증가한 2조547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해킹 보상안에 직접적인 요금 할인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비용 출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변수는 2026년…보안·배당 불확실성 부각

시장에서는 2026년을 더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위약금 면제 이후 통신 서비스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초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여부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배당 불확실성도 지적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025년 4분기 배당 가시성이 낮아졌고, 배당 미실시 가능성은 낮지만 주당 600원 수준의 유지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 통합 서버 접근제어 솔루션(APPM)과 연동된 서버 목록, 서버 계정 정보, 임직원 성명 등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추가적인 보안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장기 전망은 비교적 밝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를 흡수하며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9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통신 서비스 매출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 효율화 수위를 높여 실적 개선 기반을 강화했다”며 “비용 집행이 집중된 2025년 4분기보다 2026년 초부터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