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웹툰 IP 드라마, 또 한 번 성공할까…'판사 이한영' vs '은애하는 도적님아'

채성오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진=네이버웹툰]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살다 보면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만약’이라는 미련을 품고 삽니다. "그때 그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냈더라면 세상이 조금은 바뀌었을까" 하는 뒤늦은 정의감이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과 운명처럼 마주친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 같은 것들 말이죠.

억울한 현실 앞에서 시원한 반전을 꿈꾸는 마음과 신분의 벽을 넘어선 애틋한 연심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본능적인 갈망이기도 합니다. 여기 부조리한 법정에 통쾌한 일침을 가하며 다시 태어난 판사의 집념과 차가운 운명 속에서도 뜨겁게 피어나는 남녀의 연정을 그린 두 편의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실의 답답함을 씻어내 줄 정의의 심판과 잠자던 감성을 깨울 애틋한 로맨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죽음 뒤에 찾아온 두 번째 삶, 부패를 심판하는 판사…'판사 이한영'=엘리트 판사 이한영은 권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재벌가가 연루된 사건에서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실형을 선고한 뒤 그는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살해당하고 마는데요.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던 순간 이한영은 과거로 회귀하며 뜻밖의 두 번째 삶을 얻게 됩니다. 다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과 사법부 내부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기억을 무기로 삼는데요. 법정에서, 그리고 법정 밖의 권력의 세계에서 이한영은 거대한 적들과 마주하게 되고 정의를 향한 그의 싸움은 더욱 날카롭게 타오릅니다.

웹툰 '판사 이한영'은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법정 드라마 웹툰입니다. 네이버웹툰에서 2020년 11월부터 연재된 후 지난 7월 총 227화로 완결됐는데요. 네이버웹툰 관심 웹툰 등록 수는 20만회에 달하며 웹툰은 드라마 공개 일정에 맞춰 지난 1일 외전을 전격 공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 웹툰은 법정 드라마에 '회귀'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결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 주인공은 죽음을 단 한 번 경험한 인물로 살아남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진짜 범인과 부패 구조를 파헤치기 위해 다시 삶을 선택하는데요. 회귀 이전의 기억은 사건들의 숨은 퍼즐을 하나씩 풀어가게 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합니다. 이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나 "권력의 논리는 어디까지 인간을 압박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작품은 단순히 법정 공방에 머무르지 않죠.

재판 결과를 좌지우지하려는 권력층의 압박, 판사·검사·변호사·언론이 얽힌 이해관계, 은밀하게 움직이는 배후 세력의 존재 등 현실과 맞닿은 사법 생태계를 긴장감 있게 풀어냅니다. 이한영을 제거하려 했던 세력과 그 배후가 드러나는 과정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법의 테두리 밖에서 움직이는 자들'과 '법으로 싸우는 이한영'의 대립은 작품의 큰 축을 이룹니다.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원작은 오는 지난 2일 드라마로 만들어져 공개됐다. 지성, 박희순, 원진아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진이 열연을 펼치며 웹툰과 함께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도적이 된 여인과 대군의 쫓고 쫓기는 영혼 체인지 로맨스…'은애하는 도적님아'=홍민직 댁 얼녀이자 혜민서 의녀인 은조는 밤마다 의적 ‘길동’으로 변모하여 활약하는 이중생활을 이어갑니다. 도적이 여인일 줄은 꿈에도 모르는 세상 사람들 덕에 은조의 도적질은 순탄하기만 합니다. 한편 자칭 조선 제일 명탐정이자 왕의 유일한 동생인 도월 대군 이열은 길동을 쫓던 중 우연히 만난 은조에게 첫눈에 반해 거침없이 직진합니다. 하지만 그 여인이 자신이 쫓던 도적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신분의 벽과 신념의 벽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영혼까지 바뀐 두 사람은 무사히 사랑을 결실 맺을 수 있을까요.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서사를 검증받은 작품입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네이버웹툰 토요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웹툰은 네이버웹툰 평점 9.91점을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드라마 방영 시기에 맞춰 동명의 웹툰이 기획됐는데요. 드라마보다 약 일주일가량 먼저 웹툰 서비스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웹툰 팬들은 "드라마 공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웹툰이 먼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며 "예상대로 너무 재밌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려한 작화와 촘촘한 감정선을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 작품은 남녀 성별 차이에 집중했던 '영혼 체인지' 장르물과 달리 대군과 노비 신분 의녀라는 극과 극의 '계급' 차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핵심입니다. 서로의 몸으로 살아가며 각자의 신분에서 바라본 조선이라는 나라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가는 인물들의 성장형 서사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의적 홍길동이 사실은 여성이라는 설정과 함께 도승지의 차남 임재이가 얽히는 삼각관계는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해 조선 시대 신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를 담아내는데요. 동명의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는 지난 3일 공개됐습니다. 주연을 맡은 남지현, 문상민, 홍민기 등 배우진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으며 드라마 인기와 함께 원작 웹툰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는 모습이네요.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