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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재탈환…"수수료 내더라도 상승 베팅" 투자금 몰린다

조윤정 기자

[사진 = 생성형 AI]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이 오랜 침묵을 깨고 9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신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산타 랠리'에서 소외됐던 암호화폐 시장이 투자자들의 귀환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전일 대비 약 3.1% 상승하며 9만200달러(약1억29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2만6251달러(약 1억86000만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190억달러(약 27조2060억원)규모의 레버리지 청산 사태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29일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은 오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8만9555달러(약 1억28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더리움은 4% 이상 급등하며 3000달러(약 429만원)선을 다시 넘어섰고, 솔라나(SOL)와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선물 시장 내 투자 심리 회복을 꼽고 있다. 가상자산 수탁업체 리저브원의 세바스찬 베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은 단기 소매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늘리면서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펀딩비(상승 베팅 투자자가 하락 베팅 측에 지불하는 비용)는 지난 10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시장에 흐르는 자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미결제약정 역시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 계약의 총합으로, 시장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인 거시 경제 환경 변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제도권의 잇따른 채택 소식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약 4% 하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9만달러 탈환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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