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대기, '모(毛)진 삼동'에 우는 2030…탈모 주의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최근 젊은 층 사이 탈모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탈모에 대한 인식을 두고 "이전에는 미용의 문제로 봤지만 최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져 모발 탈락 현상이 두드러진다. 또한 차가운 바람과 실내 난방이 두피를 자극해 각질을 유발하고, 이는 곧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도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진료 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4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청년층 탈모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겨울철 탈모가 심해지는 배경에는 혈관 수축에 따른 생리적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낮아지면 두피 혈관이 수축하면서 모근으로 전달되는 혈류량이 감소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가 겹칠 경우 다수의 모발이 동시에 휴지기로 넘어가는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탈모 전조 증상으로는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경우가 꼽힌다. 특히 뒷머리보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빠르게 줄어든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계절적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모낭이 위축돼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관리가 기본이다. 머리는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7도 안팎의 미온수가 권장된다. 식단에서는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이 풍부한 검은콩, 달걀노른자,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고지방 음식이나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 진단을 거쳐 미녹시딜 성분의 외용제나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경구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탈모는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모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검증된 의학적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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