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KDDX…HD현대重 "원칙 흔들려" vs 한화오션 "다행스러운 결과"(종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경쟁입찰로 방향을 틀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희비가 엇갈렸다. HD현대중공업은 불확실성에 직면했고 한화오션은 기회를 잡았다.
방위사업청은 22일 국방부에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지명 경쟁 방식을 통해 상세설계·선도함건조 수행업체를 결정하기로 사업추진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약 2년6개월만에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로 확정했다. 수의계약과 공동개발 방식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KDDX 사업은 2020년부터 2036년까지 약 7조467억원을 투입해 국내 첫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맡았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기본 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수의계약을 맺는 만큼 원칙대로라면 이번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맡아야 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이 문제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2012~2015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불법 취득해 유출한 사실이 방첩사령부 보안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과거 KDDX 사업과 관련해 "수의계약보다 자율경쟁을 통한 사업자 선정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며 경쟁입찰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에 더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군사기밀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다가 수의계약 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 크나 작으나 비리는 비리"라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수의계약 선택지는 사라졌다.
수의계약과 공동개발 방식과 달리 경쟁입찰로 진행하면, 최악의 경우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이 사업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방추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간 지켜져 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린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방추위 결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며,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한화오션은 기회를 얻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계기로 줄곧 경쟁입찰 또는 공동개발 사업을 요구해 왔다.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한화오션은 향후 KDDX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방산을 이끌 수 있는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입찰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받아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말 계약을 목표로 한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고도화되는 적 핵·미사일과 수중위협에 대한 압도적인 대응능력을 구비한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전력을 확보하고 해군 기동함대 주력으로써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요 무기체계 국산화를 통해 안정적 장비운용과 방산수출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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