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사·청문회·美 소송…'고객정보 유출' 쿠팡 사면초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국내외에서 전방위 압박에 직면했다.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와 국회 차원의 청문회, 미국 내 주주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여기에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홈플러스 인수설'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와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조사관 150여 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표면적으로 물류 자회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과 역외 탈세를 다루는 국제거래조사국이 동시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쿠팡 그룹 차원의 이익 이전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차원의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쿠팡 관련 연석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주축으로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4개 상임위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쿠팡 청문회에 출석했다. [사진=유채리기자]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쿠팡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노동, 공정거래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범석 쿠팡 의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출석 시 추가 고발 조치까지 검토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Inc 주주 조셉 베리는 지난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등을 상대로 주주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쿠팡이 지난달 18일 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하고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규정된 4영업일 내에 공시하지 않고 약 한달 여가 흐른 이달 16일에 공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과방위 쿠팡 청문회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유출된 데이터는 민감도 측면에서 중대한 사고로 규정되지 않아 공시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을 중심으로 쿠팡이 홈플러스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장기화로 유동성 악화에 따른 폐점과 영업 중단, 직원 급여 분할지급 등 경영상 한계에 도달한 모습이다. 만일 법원이 인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회생절차를 폐지하면 홈플러스는 파산 기로에 놓인다. 이 때문에 쿠팡이 홈플러스를 인수해 고용 승계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쿠팡은 이미 지난해 퀵커머스 사업 진출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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