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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 라이프] 연말 술자리 늘수록 커지는 간 부담…지방간·간질환 주의

이안나 기자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연말이 되면 송년회와 각종 모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음주 횟수도 증가한다. 한 해 마무리를 축하하는 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우리 몸속에서 묵묵히 일해 온 간의 부담도 함께 커진다. 특히 한파와 함께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는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 건강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에너지 대사와 해독, 영양소 저장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탄수화물은 포도당 형태로 저장·전환돼 혈당을 조절하고, 단백질은 분해·합성 과정을 거쳐 혈액 응고와 면역 기능에 필요한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지방과 콜레스테롤 대사, 지용성 비타민 저장과 활성화, 담즙 생성, 체내 독성 물질 해독 역시 간이 수행하는 핵심 기능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음에도 간은 상당 부분 손상될 때까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다만 평소보다 심한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연말에 간이 특히 지치는 이유는 잦은 음주와 함께 기름지고 짠 안주, 수면 부족이 겹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며, 과음이 반복되면 간세포 손상이 누적된다. 이로 인해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고 방치할 경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역시 증가 추세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염증이 동반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위험이 커진다.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치료와 예방의 핵심이며,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간염도 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다.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B형과 C형 간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간경변증은 간이 섬유화되며 굳어지는 질환으로, 진행되면 황달이나 복수,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음주와 약물 복용을 피해야 한다. 식사는 채소와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고지방 음식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중간 강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은 손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한 해 동안 수고한 간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주 또는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 검진은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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