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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미용 아닌 생존" 이재명 대통령 한마디에… 관련주 '상한가' 직행

조윤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탈모 테마주'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령이 탈모를 단순 미용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며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치자, 수혜를 기대한 매수세가 관련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대거 몰린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메타랩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72% 폭등한 202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메타랩스의 급등은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통한 모발 이식 관련 사업 부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타랩스는 모발이식 관련 기업인 모모랩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모모랩스는 모발이식 전문 병원의 경영 컨설팅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다.

'탈모 대장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 역시 같은 시각 전일 대비 29.7% 급등하며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기업은 탈모 증상 완화 샴푸인 'TS샴푸'로 잘 알려져 있다.

신약 개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매섭다. 장기 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 개발 중인 위더스제약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0% 가까이 치솟으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탈모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이노진 또한 29.9%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안트로젠(3.34%), 프롬바이오(4.36%) 등 탈모 관련 파이프라인이나 제품군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켜며 증시 내 뚜렷한 '탈모 테마'를 형성했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진원지는 지난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였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탈모도 병의 일부가 아니냐"며 건보 적용 가능성을 타진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유전적 요인의 탈모는 의학적 치료와 연관성이 떨어져 급여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유전병도 유전에 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탈모를 미용 문제로 봤지만 요즘은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젊은 세대가 탈모약을 많이 쓰는데, 보험료만 내고 혜택을 못 받아 억울하다는 청년들의 소외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체적인 재정 관리 방안까지 언급하며 정책 실현 기대감을 높였다. 이 대통령은 "무한대 보장이 재정에 부담이 된다면 횟수나 총액 제한 등을 두는 방식이라도 검토해달라"며 "건보로 지정하면 약가 인하 효과도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는 2022년 대선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했던 잠재적 탈모 환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탈모 환자는 약 24만명으로 집계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잠재 환자를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탈모 시장 규모만 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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