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자진 상폐 결정 후폭풍… 소액주주들 왜 화났나
[ⓒ이마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이마트 이사회가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의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주가 평단에 훨씬 못미치게 제시된 공개 매수 단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부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20% 할증된 가격에 공개 매수가 진행됨에 따라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다'는 의견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15일) 공시를 통해 신세계푸드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식 146만719주(발행주식총수의 약 37.89%)를 추가 취득한 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4만8120원이며 매수 기간은 내년 1월 5일까지 총 22일간이다. 그러면서 이마트 측은 "공개매수가는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지난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개미 투자자들은 신세계푸드의 현재 BPS(주당순자산가치)가 8만1978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8이란 점을 들어 공개 매수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청산 시 주주에게 돌아갈 1주당 금액을 의미한다. 또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러한 평가는 앞선 증권사들의 신세계푸드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신세계푸드에 대한 기업분석을 통해 '베이커리 사업 확대와 노브랜드버거(NBB) 가맹 사업 확대로 성장을 모색해 나갈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년 기준 PER은 4.9배, PBR은 0.4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것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IBK투자증권도 '단체 급식 사업부' 매각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를 통해 인프라 및 경쟁력을 확대할 경우 차별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세계푸드의 목표가를 5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iM증권도 앞서 지난 7월 사업부별 전략 방향성이 영업실적으로 가시화되는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 원으로 제시했었다.
이 때문에 평단이 높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신세계푸드에 대한 공개 매수가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평단이 높은 개인 투자자들과의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마트측이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신세계푸드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네이버 온라인 주식게시판에 한 투자자는 '거의 10년을 믿고 투자하고 버텼는데 이제 급식사업 정리하고 이익 좀 낼려고하니까 갑자기 헐값에 매수후 자진상폐? 억울해서 어이가 없다. 누가 믿고 코스피에 투자하겠습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시 전 신세계푸드의 거래량이 급등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공시전인 지난11일 신세계푸드 거래량이 전일 거래일보다 7배 가까이 뛰었기때문이다. 이에 이마트 측은 “조선호텔 보유분 33만주를 매입해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사전매매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이마트는 또 다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을 올해 2월 동일한 방식으로 상장 폐지한 사례가 있다. 신세계건설 지분 70.5%를 가지고 있던 이마트는 공개 매수를 통해 자진 상폐 요건을 맞췄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상폐 결정에 따른 주가 회복의 박탈이나 손실 발생 등에 대한 일부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됐다.
다만 당시에는 국내 건설업계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에 따른 공멸의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었기때문에 이마트측이 내세운 '연결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단순화 및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의 명분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고 공개 매수도 큰 갈등없이 넘어갔다.
일각에선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사안인데 신세계건설에 이어 또 다시 신세계푸드까지 '상장 폐지' 카드를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번 신세계푸드의 경우는 신세계건설의 자진 상폐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후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가치가 오르게 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소외되는 결과를 낳게된다는 점에서 기업 신뢰와 시장 평판에 대한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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