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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레이스 막바지…16일 최종 승자 가린다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CEO) 레이스의 승자가 오는 16일 가려질 전망이다. 차기 CEO가 풀어야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조직 내부 이해도와 ICT 전문성, 신사업 추진력 등 각 후보가 가진 강점이 서로 다른 만큼 최근 보안 사고와 AI 전환(AX)이라는 중대 과제를 떠안은 KT가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박윤영·주형철·홍원표(가나다 순) 3명 후보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실시하고 CEO를 선발할 전망이다

1962년생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차기 CEO 후보 가운데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30년 이상 KT에 몸담아 온 정통 ‘KT맨’이다. 2020년과 2023년에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어, 조직 내부에서는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T의 조직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에 정통한 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라는 분석이다.

박 전 부문장은 특히 기업간거래(B2B)와 디지털전환(DX)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현모 전 대표 재임 시절 ‘디지코(Digico)’ 전략을 실행한 핵심 인물로, 스마트팩토리, AICC,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KT의 B2B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B2B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 역시 그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만 B2B 중심의 경력은 한계로도 지적된다. 최근 보안 사고를 계기로 통신과 인프라 안정성이 다시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유무선 중심의 전통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대표이사급으로 조직 전체를 총괄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최종 후보 3인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SK텔레콤과 SK C&C에서 멜론, 네이트온, 티맵, 싸이월드 등 주요 IT 서비스의 성장기를 이끌며 ‘벤처 성장 전문가’로 평가받아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MIT MBA를 수료해 기술과 비즈니스를 겸비한 이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책 분야 경험 역시 풍부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AI,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산업 투자 방향을 논의했다. AI·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전환을 추진 중인 KT 입장에서는 외부 시각과 정책 소통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주 전 대표 재임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해킹과 무단결제 사고로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KT 상황과 맞물려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후보군 중 가장 뚜렷한 ‘친정부’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KT의 지배구조 특성상 정치적 외풍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이번 3파전에서 변수로 평가된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글로벌 모바일 사업을 성장시켰고, 삼성SDS에서는 클라우드·AI·스마트팩토리 등 IT 서비스 신사업을 확대하며 성과를 냈다. 글로벌 공공·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보안 사업 경험도 갖추고 있어, ICT 전 영역을 아우른 ‘풀스택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KT와의 인연도 있다. 벨연구소를 거쳐 한국통신과 KTF(현 KT)에서 무선·통신 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

다만 주요 경영 커리어가 삼성전자와 삼성SDS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간 KT가 겪어온 지배구조 혼란과 노조, 이사회, 정부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단기간에 장악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관련해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치권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지만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줄곧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직 CEO 모두 연임에 실패하거나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번 CEO 선임을 두고서도 이미 정치권의 적잖은 관심이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형철 전 대표와 홍원표 전 대표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차기 수장이 정치적 외풍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정통 KT맨’ 박윤영 전 부문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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