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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부' vs '두 번째 출발선'…웹툰으로 만나는 라이프 챌린지

채성오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카카오웹툰]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누구에게나 '도전'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거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두 번째 출발선'에 놓은 이들 역시 마찬가지일텐데요.

탈출이 불가능한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생존기와 수능을 다시 치르고 의대 신입생이 된 늦깎이 대학생의 좌충우돌 캠퍼스 생활은 각각의 공간에서 삶을 다시 살아내는 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비틀어 냅니다. 카카오웹툰 '지옥의 씰버타운'과 '재활용 머학생' 이질적인 두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던집니다.

◆난공불락 요양원에서 시작된 황혼 로맨스…'지옥의 씰버타운'=남태평양 한가운데의 외딴 섬, 그곳에는 어떤 노인도 탈출이 불가능한 난공불락의 요양원이 있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73세의 노구식은 그곳에 입소하자마자 노인들의 격한 환영식을 접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노구식은 특유의 적응력 대신 특유의 무력을 발휘해 화제의 대상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아내와 똑같은 모습을 한 강 여사를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요양원을 지배하는 어둠의 세력인 '장수 노인회'의 표적이 되고 요양원의 숨겨진 원장인 조방철이 이를 방해하는데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노구식은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카카오웹툰 '지옥의 씰버타운'은 코믹 장르에 일가견 있는 대가들이 합심한 작품입니다. 웹툰 '꽃가족'에서 소소한 개그포인트를 일상물에 담아 호평 받았던 이상신 작가와 웹툰 '찬란한 액션 유치원'에서 묵직한 액션과 B급 코믹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냈던 '탐이부' 작가가 '신선젬'이라는 팀을 이루어 글을 쓴 작품으로 최근 웹툰 시장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순수 코믹 개그 액션 만화라는 점에서도 이색적입니다.

작품은 남태평양 한가운데 외딴 섬에 있는 난공불락의 요양원을 찾게 된 73세의 노구식이 주인공으로 요양원을 지배하는 어둠의 세력 장수 노인회와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로 풀어냅니다. 빠른 템포에 간단없이 이어지는 웃음 포인트,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늦깎이 의대생의 두 번째 대학생활…'재활용 머학생'=제멋대로 대학생활을 보내며 전공이었던 수학을 잔뜩 싫어했던 수레기는 졸업 후 수능을 다시 보고 의대에 합격합니다. 그에겐 늦은 나이에 다시 신입생이 돼 시작하는 두 번째 대학생활인데요. 이번에는 이전처럼 심각한 아싸처럼 살지도 공부도 던지지 않기로 결심하며 재활용 머학생이 되어보리라 다짐하는 수레기이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마어마한 의대의 공부량과 한참 어려서 다가가기 힘든 동기들이 있습니다.

카카오웹툰 '재활용 머학생'은 전작 '쓰레기 머학생'을 잇는 시리즈물로 캠퍼스 생활을 그린 일상툰이자 특유의 유머로 많은 팬덤을 모으고 있는 작품인데요. 전작 쓰레기 머학생에는 연애와 소개팅, 주식 투자 이야기, 교수님과의 에피소드, 1호선 통학 이야기, 수능 에피소드 등 대학 이야기들이 두루 담겨져 있습니다.

2023년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재활용 머학생은 수학과 졸업 이후 다른 학교의 의대에 입학한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능을 다시 보는 에피소드부터 의대와 의대 새내기 행사에 대한 이야기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에피소드들을 뛰어난 유머와 재치로 풀어내면서 사랑받았습니다.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수레기 작가의 신선한 유머 코드인데 쓰레기 머학생 연재 당시 대중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수학 소재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센스를 에피소드마다 버무려 놓았습니다. 최근에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학교 졸업과 결혼, 가족과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깊은 시선과 따뜻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호응을 모으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독특한 작화도 이 작품 만의 매력입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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