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0억 유치 AI 기대주의 뒤늦은 자백…오픈리서치 김일두 "도박 의혹은 사실"

이건한 기자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기자] "도박을 통한 투자금 유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던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도박 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며 모든 피해를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최연소 대표 출신으로 지난 2024년 7월, 검색 AI 전문 스타트업 오픈리서치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어 3개월 만에 1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올해 3월 출시한 AI 검색 서비스 오오에이아이(oo.ai) 역시 무료, 빠른 속도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 오픈리서치는 돌연 oo.ai 서비스 임시 중단을 공지했다. 지난 2일에는 한 매체가 김 대표의 도박 의혹도 제기했다. 당일 김 대표는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거짓 해명이었음을 시인한 상황이다.

그는 사과문에서 "2024년 4월 라스베가스 출장 중 처음 카지노를 접했다"며 "장기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중에 불법 카지노를 통한 큰 당첨은 잠시나마 고통을 줄이고 판단력을 잃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첨 후 찾아온 손실들을 막는 과정에서 사채까지 빌리게 됐다. 자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대여하고 (주변에) 거짓말을 일삼는 인간 말종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사과문을 통해 모든 피해를 합법적인 노동을 통해 성실하게 변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신뢰를 기반으로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눈물로 참회한다"며 "가진 건 프로그래밍 기술뿐이다. AI 관련 개인 용역을 수주하고 있으며, 회사도 당장 매출 확보가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 후 최선의 수준에서 변제 계획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월별 현금 흐름과 변제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강도 높은 도박 치료를 병행하며 유사 행위 재발을 막을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법적·도덕적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 기회를 준다면 피해자들에게 끼친 손해 이상의 일을 도우며 살겠다. 사회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며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본 사과문 게시 후 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로 밝혔다.

Q1. 이번 도박에 투자금이 아닌 개인 자금만 쓰인 것이 맞는가?

- A1. 그렇다. 도박은 구주를 매각해 마련한 개인 자금을 썼고 회사 투자금은 사용하지 않았다.

Q2. oo.ai 서비스가 임시 중단된 건과 이번 도박 사건은 별개인가?

- A2. 별개다. 서비스 중단은 현재 상태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B2B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서비스를 단순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바뀐 서비스는 내년 1월 중에 새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

Q3.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자들과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 중인가?

- A3. 투자자들은 당장의 투자금 회수보다는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구조로 논의 중이다. 다만 선급금 집행 과정에서의 절차 위반(주주 동의 누락)과 도박 건 등으로 인해 신뢰가 훼손된 상태다. 각자 계약과 법상으로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위약금(위약벌) 청구 또는 투자사들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 등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Q4. 피해자들에게 김 대표가 합리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채무는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규모인가?

- A4.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규모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회피할 의도는 없다.

Q5. 오픈리서치 직원들이 대부분 퇴사한 상태라고 한다. 대표의 일탈과 판단 미스로 인한 결과였다. 그들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는 있었는지?

- A5. 대부분 퇴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보상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처리했으며 타사에 비해 그리 좋은 조건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직원들의 개별 능력이 뛰어나 이직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그들도 회사의 방향성 변화를 이해해 주고 있어 관계도 크게 틀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직원들의 성공적인 이직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