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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 계열사 '사람인'은 어떻게 탄생했나

채성오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사람인'은 국내 인적자원관리(HR) 플랫폼이란 인식이 강합니다. 이는 모회사가 국내 기업 '다우기술'이며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일텐데요.

사업보고서 및 홈페이지에 명시된 사람인의 설립일은 2005년 10월7일로 올해 20주년을 맞기도 했죠. 그러나 이는 사업보고서 및 홈페이지에 명시된 기준일 뿐 실제 사람인의 역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다우키움 계열 편입 전 '웹솔루스'가 있었다=2002년 온라인 취업 사이트 '사람인' 및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세상'을 오픈한 '웹솔루스'라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2001년 김홍식 씨가 설립한 웹솔루스는 창업 1년 만에 다양한 구직 서비스를 만들며 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당시에는 1996년 설립한 '잡코리아'가 1위 사업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을 때였죠.

사람인 지배구조. [그래픽=채성오기자]


웹솔루스는 HR업계의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타깃층을 세분화한 마이크로사이트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2004년부터 대학생 취업전산망 '대학인'과 아웃소싱 전문 사이트를 표방한 '휴먼아웃소싱' 등의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각 사이트별 전문성을 살렸죠.

이런 틈새시장을 노렸기 때문일까요. 2000년대 초반 웹솔루스의 취업 포털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업들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2006년 8월 다우그룹(현 다우키움그룹)이 유상증자 방식(다우기술)으로 한신평네트웍스로부터 지앤지피플을 인수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복잡한 손바뀜이 있었는데요.

한신평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는 2005년 3월 다우그룹과 콤텍이 함께 설립한 콜센터 업체 'D&C텔레콤'을 인수해 '한신평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이듬해인 2006년 다우그룹은 한신평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앤지피플의 지분을 인수해 다우그룹 계열로 편입시켰죠. 이를 통해 지앤지피플은 다우기술의 자회사가 됩니다.

다우그룹의 가족이 된 지앤지피플은 2007년 기업교육 전용 사이트 '에듀사람인'을 비롯해 '한국인재배출센터' 등을 오픈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기에 이릅니다. 2008년 6월엔 상호를 '사람인에이치알(HR)'로 변경하며 기업 정체성을 주요 서비스명에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이후 사람인의 지배구조는 이머니(다우키움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우데이타-다우기술로 재편(2025년 6월 기준)됐습니다. 사람인은 표면적으로 독립적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룹 내 핵심 IT 계열사들을 거치는 연쇄적 지분 소유 체계가 형성돼 있는데요.

현재 최상단에는 다우키움그룹 지배력을 갖고 있는 '이머니'가 위치합니다. 이머니는 다우데이터 지분 31.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의 핵심 IT 서비스 기반 회사인 다우데이타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다우데이터는 다우기술 지분 45.2%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다우기술의 경우 SI·플랫폼·투자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심 회사로 다양한 신사업과 ICT 계열사 지배권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사진=사람인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다우기술이 사람인 지분 32.59%를 보유함으로써 해당 플랫폼이 다우키움그룹의 ICT-플랫폼 포트폴리오로 편입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인은 이를 기반으로 그룹의 IT·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 확장과 신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우키움그룹 역시 HR·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각한 상황입니다. 2023년 8월엔 사람인HR이었던 기업명을 서비스명과 동일한 '사람인'으로 변경하며 인지도 향상도 꾀했죠.

다만 취업시장 한파 기조 속 HR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사람인 또한 사업전략 정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사람인은 올 3분기 기준 매출 약 308억원과 영업이익 약 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와 10%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역성장했을 만큼 사람인에겐 수익성 과제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사람인은 올 들어 지분 정리 및 자회사 흡수합병 등을 결정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두르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1월 베트남의 IT 인재 채용 플랫폼 '앱랜서' 지분을 100% 확보했던 사람인은 같은 해 7월18일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키움이노베이션에 관련 지분 100%를 매각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사람인은 2023년 인수했던 단기·시간제 일자리 중개 서비스 '동네알바'의 운영사인 '라라잡'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는 모습인데요. 2021년부터 투자한 리멤버앤컴퍼니 지분도 모두 처분하면서 확보한 1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인공지능(AI) 기술 및 미래 성장 전략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라고 하네요.

HR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인은 2000년대 초반 등장 이후 단기간 내 다우그룹 계열사 편입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세를 확장한 기업"이라며 "외국계 HR 기업들의 한국 서비스 진출과 더불어 AI 활용도에 따른 유입률 확대가 변수로 떠오른 만큼 2014년부터 AI랩 조직을 운영한 사람인의 노하우가 어떤 형태로 발휘될 지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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