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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냐, 내부냐…KT CEO 최종 후보 3인, ‘전혀 다른 리더십’

강소현 기자 , 오병훈 기자

(사진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오병훈 기자]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조직 내부 이해도와 ICT 전문성, 신사업 추진력 등 각 후보가 가진 강점이 서로 다른 만큼 최근 보안 사고와 AI 전환(AX)이라는 중대 과제를 떠안은 KT가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비대면 면접을 통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과 주형철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3인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먼저 1962년생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차기 CEO 후보 중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과 석·박사를 취득한 그는 30년 넘게 KT에서 재직한 정통 ‘KT맨’이다. 2020년과 2023년 차기 KT CEO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이력도 있다. KT 조직·문화·의사결정 구조에 정통한 만큼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부문장은 특히 기업간거래(B2B)·디지털전환(DX) 영역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 ‘디지코’ 전략을 실행한 핵심 인물로, 스마트팩토리·AICC·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확장해 KT의 B2B 포트폴리오를 키웠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B2B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그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다만 ‘B2B 중심 경력’은 강점이자 한계다. KT가 최근 보안 사고를 겪으며 통신·인프라 안정성이 다시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유무선 중심 사업 구조 속에서 해당 영역에 대한 리더십이 충분하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대표급 조직 전체를 총괄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최종 후보 3인 중 유일하게 KT에 몸담은 적이 없는 외부 인사다. SK텔레콤·SK C&C에서 멜론·네이트온·티맵·싸이월드 등 굵직한 IT 서비스의 성장기를 이끈 인물로 ‘벤처 성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및 MIT MBA 출신으로 기술과 비즈니스 양면의 역량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정책 경험도 풍부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경제보좌관을 지냈고 현 정부 초기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AI·배터리·바이오 등 전략산업 투자 방향을 논의했다. KT가 AI·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현재 환경에서는 외부 리더십과 정책 소통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주 전 대표 체제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최근 KT가 해킹·무단결제 사고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둔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후보군 중 가장 뚜렷한 ‘친정부’ 이력을 보유해 KT 지배구조 특성상 정치 외풍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이번 3파전의 ‘변수’로 꼽힌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를,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홍 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모바일 사업을 톱 티어로 끌어올린 인물로 삼성SDS에서는 클라우드·AI·스마트팩토리 등 IT서비스 신사업을 성장시켰다. 글로벌 공공·기업 대상 모바일 보안 사업 경험도 있어 ICT 전 영역을 폭넓게 경험한 ‘풀스택 경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KT와의 접점도 없지 않다. 홍 전 대표는 벨연구소를 거쳐 한국통신 및 KTF(현 KT)에서 무선·통신 기술 분야를 담당하면서 사실상 통신 인프라·서비스 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

다만 약점도 명확하다. 홍 전 대표는 KT 출신이긴 하지만 주요 경영 커리어는 삼성전자·삼성SDS에서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KT가 겪은 지배구조 혼란 등 단기간에 KT 내부 조직문화나 노조·이사회·정부 이해관계 등 ‘KT 고유의 복잡한 지형’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KT는 연내 최종 대표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용헌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대표이사 후보 절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3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선정된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 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 오병훈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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