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FP' 첫 수주 삼성SDI, 美 ESS 전략 본격화…3개사와 추가 논의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스타플러스에너지 합작 공장 [사진=스타플러스에너지 링크드인]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삼성SDI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위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중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수주와 함께 테슬라를 비롯한 2~3개 업체와 동시에 논의하고 있어 생산·공급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삼성SDI는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 America, SDIA)'가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총 2조원을 넘는다.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합작한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라인 전환으로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SPE는 총 4기 라인으로 구성된 1공장이 가동 중이다. 당초 전기차용 삼원계(NCA) 배터리를 양산해 스텔란티스 전기차 모델에 대응할 방침이었으나, 급격히 둔화된 전기차 수요와 저조한 스텔란티스 전기차 판매량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에는 1기 라인이 삼원계 ESS용으로 변경되면서 미국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한 외판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수주로 SPE 1공장 4기 라인 중 총 3기 라인이 ESS 배터리 생산으로의 전환이 점쳐진다. 1기 라인은 스텔란티스용 대응 라인으로 유지하되, 나머지 3기 라인 중 2기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LFP 각형 배터리는 통상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교해 폼팩터 크기가 커 라인 내 장비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납품한 주요 협력사와 함께 셀 대형화를 위한 설비 설계·용도 변경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는 삼성SDI가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수주에 따라 LFP 배터리 공급 규모가 SPE 보유 생산 능력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PE 내 2라인 전환 시 통상적으로 연 1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LFP 각형 양산이 가능해지지만, 이보다 물량이 커지게 되면 추가 투자나 다른 공장의 전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SDI가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ESS 업체와 LFP 각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수주에 이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양사에 대한 2차 ESS용 배터리 발주를 논의 중이다. 이밖에 삼성SDI가 논의 중인 고객사는 미국 전력·에너지 기업인 N사, D사 등이 있다. 또 유럽 고객사 1곳과도 ESS용 LFP 각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주 논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시 제너럴모터스(GM)와 구축키로 한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공장의 활용 방안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GM과의 합작 공장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2~3기 라인에 대한 장비를 발주해 내후년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변경해 추가 고객사 물량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고객사와 논의 당시 ESS용 LFP 라인의 연간 생산 물량 기준을 약 30기가와트시(GWh)로 잡고 계획을 진행해왔다"며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충분해 GM 합작공장에 대한 라인 변경 검토 역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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