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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에도 생존"… 노로바이러스 4주째 급증, 예방법은?

조윤정 기자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면 식중독 위험은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력이 강해지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 노로바이러스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4주 연속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전년 대비 58.8% 급증…소아·청소년 비중 절반 넘어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표본감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월23~29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총 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명)보다 58.8%나 증가한 수치다.

환자 발생 추이도 심상치 않다. 지난 45주차에 70명을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본격적인 유행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인 세균은 기온이 낮아지면 증식을 멈추거나 사멸한다.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다. 단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력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 관리가 서툰 어린이들의 감염 비중이 높다. 48주차 기준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0~6세 영유아가 38명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7~18세 환자도 33명(26%)으로 나타나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질병관리청은 개인위생 관리가 어렵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0~6세 영유아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성인은 주로 심한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반면, 소아는 구토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만 마셔도 토하는 증상이 반복되면 탈수 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보리차나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알코올 소독제 맹신 금물, '비누'가 정답

노로바이러스 예방의 핵심은 올바른 손 씻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가 노로바이러스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단백질이 견고해 알코올로는 잘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손가락 사이와 손등,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문질러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음식 조리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굴, 조개, 생선 등 어패류는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원이므로 되도록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중심 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채소와 과일 등 생으로 섭취하는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겨울철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건강한 연말을 보내는 지름길이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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