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싸졌는데 뷔페는 15만원?"…호텔업계 '부자 겨울' 노린다

딸기 이미지.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겨울 딸기 시즌을 맞아 호텔업계가 앞다퉈 딸기 디저트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딸기 도매·소매 가격이 올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딸기 뷔페와 시즌 디저트 가격은 10만~15만원대로 오히려 더 높아져 눈길을 끈다.
이는 호텔이 딸기를 체험형 상품으로 재해석하면서 가격 산정 기준 자체가 바뀐 데 따른 결과다. 불황기에도 소비자들은 만족을 주는 '계절 사치재'로 딸기 뷔페를 찾고 있다. 원가보다 수요와 경험 가치가 가격을 이끄는 구조가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딸기는 올해 겨울 콘텐츠 산업을 움직이는 IP로 자리 잡고 있다.
◆ 콘텐츠가 가격을 결정하는 딸기 시즌… 호텔업계, 경쟁 본격화
겨울 제철 딸기 가격은 올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기준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 소매 가격은 12월 초 100g당 2987원에서 2865원으로 내려갔고 가락시장 도매가격 역시 설향·금실·킹스베리 등 주요 품종 대부분이 1kg당 1만~3만원대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폭설 피해와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뛰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공급이 정상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호텔과 성수 일대가 선보인 딸기 프로모션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반얀트리는 올해 대표 딸기 뷔페 가격을 전년보다 28% 높인 13만5000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도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 역시 11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호텔업계는 이러한 가격 상승을 원가 반영이 아닌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설명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윈터 베리 키친'은 홈베이킹 콘셉트와 쿠키 캐릭터를 결합하고 방문객이 직접 쿠키를 꾸미거나 수제 잼·케이크를 만드는 체험형 구성으로 기획됐다. 서울드래곤시티는 각국의 딸기 디저트를 26종으로 재해석해 '딸기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워커힐은 14종의 프리미엄 딸기 디저트를 3단 트레이로 구성해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는 딸기 가격이 아니라 메뉴 구성·체험 프로그램·세계관·공간 느낌 등 콘텐츠의 완성도가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과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즌 프로모션 ‘윈터 베리 키친(Winter Berry Kitchen)’을 운영한다. [ⓒ소노인터내셔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러블리 스트로베리 프로모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 불황에도 수요 몰리는 계절 사치재…항공권처럼 움직이는 '수요 기반 가격'
올겨울 딸기 프로모션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소비자 심리 변화가 있다. 이런 심리 변화가 딸기 뷔페를 불황기에 강한 상품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큰 지출은 줄이면서도 확실한 만족을 주는 작은 사치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15만원대 소비로 호텔 경험, 계절 한정 메뉴, SNS 촬영 콘텐츠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력을 유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구조는 가격 결정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딸기 가격이 낮아져도 뷔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호텔 딸기 프로모션이 '원가 기반 가격'이 아니라 '수요 기반 가격'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좌석과 시간대가 제한된 상품 특성상 수요가 몰릴수록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구조로 항공권이나 공연 티켓과 유사한 시장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라 가격 인하 요인이 없다. 이 때문에 딸기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딸기값이 안정돼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은 외식업의 가격 구조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원가나 식재료 변동보다 소비자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경험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 프로모션 같은 '스몰 럭셔리' 소비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험 소비가 강화되는 한 시즌형 디저트 상품은 호텔의 중요한 수익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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