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HMM 노조 "본사 부산 이전 강행하면 총파업"

최민지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부와 대주주가 노동조합 동의 없이 (HMM 본사) 이전 강행 절차를 진행한다면 지체없이 총파업 태세에 돌입하겠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결사 반대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유관기관을 비롯해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국정과제를 추진 중이다.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어 지역 불평등을 해소하는 한편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삼기 위해서다.

관련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HMM 본사 이전 로드맵 발표 시기를 내년 1월 둘째주로 언급했다. 앞서 전 장관은 실무진 없이 노조와 만나 부산 이전을 설득했지만 HMM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양 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노조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본사 강제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조직적으로 HMM을 압박하는 현 상황은 권력 남용이며 정치 폭력"이라며 "HMM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미 수도권 본사 유지가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단물을 얻기 위해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HMM 지분 구조는 한국산업은행 35.42%,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 35.08%, 국민연금 5.62% 등이다. 사실상 정부 지분이 과반이 넘는 구조지만 HMM은 민간기업이다. HMM은 2016년 경영난에 따른 채권단 관리체제 돌입 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례다.

이날 HMM 노조는 정부 주도 본사 부산 이전은 민간기업 경영 자율권을 무너뜨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임직원은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도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피켓들을 걸고 노조 중심 전사적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이 이전안을 수용할 경우 이사 전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전안을 주총에 상정할 경우 국민감사청구,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기업가치 보호 소송 등을 동시 전개할 예정이다.

정성철 HMM육상노조 위원장은 "지방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투명한 협의 과정, 기업과 노동자가 정착하고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먼저"라며 "2주 이내로 전직원 대상으로 규탄 대회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HMM은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선복량 기준 세계 8위 해운사다. 직원수는 육상과 해상 직원을 포함해 1300여명으로 구성됐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