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3년 만에 상황 역전"... 오픈AI '코드 레드' 부른 구글의 반격
[디지털데일리 이건한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생성형 AI 전성시대를 열고 독보적인 선도기업 위치를 누려왔던 오픈AI가 내부 비상 경보인 '코드 레드(Code Red, 비상상황)'를 발령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12월, 챗GPT 쇼크를 두고 구글 경영진이 코드 레드를 선언했던 장면이 정반대로 재현된 셈이다.
◆ 3년의 절치부심... '추격자'에서 다시 '선도자'로
오픈AI를 궁지로 몰아넣은 주인공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이다. 3년에 걸친 구글의 반격은 더디지만 묵직했다. 초기 상황은 좋지 않았다. 구글이 챗GPT 대항마로 서둘러 공개했던 '바드(Bard)'는 잇따른 환각 현상이 보고되며 오히려 구글의 망신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근간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를 창시한 원조 기술 기업이다. 그 저력과 구글이 보유한 독자적인 자산들의 결정체가 이번 제미나이 3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딥 씽크(Deep Think)'라는 이름의 고급 추론 기능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실제로 AI의 고차원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인류 최후의 시험(Humanity's Last Exam)' 벤치마크에서 제미나이 3.0은 41.0%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37.5%에 그친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1을 따돌렸다.
체감 성능도 챗GPT를 앞섰다. 세일즈포스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마저 "지난 3년간 매일 쓰던 챗GPT를 버리고 제미나이로 갈아탔다"고 공개 선언한 일은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의 기류 변화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 구글 고유의 '풀스택(Full-Stack)' AI 제국
구글의 부활이 무서운 이유는 모델 성능 때문만이 아니다. 구글은 사실상 AI 개발의 A부터 Z까지 모든 요소를 수직계열화한 유일한 빅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첫 번째 스택은 '데이터'다. AI 학습에 필요한 텍스트 데이터 고갈론이 나오는 현시점에 구글은 유튜브라는 독보적인 멀티모달 데이터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의 물리법칙, 인과관계, 언어적 뉘앙스 모사에 필요한 데이터마저 풍부하게 확보한 구글의 AI 모델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모델들이 추격하기 힘든 격차를 만드는 원천이다.
두 번째 스택은 '인프라 독립'이다. 지금 전세계가 AI 학습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 수급난에 허덕일 때, 구글은 자체 개발한 6세대 AI 가속기 'TPU v6 트릴리움(Trillium)'을 통해 자체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30~50% 저렴한 비용으로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만의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 독자적인 어시스턴트 경쟁력.... '나노 바나나'는 일부
구글은 제미나이를 엔진 삼아 자사만의 대중적인 AI 서비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강타 중인 제미나이 AI 이미지 생성 기능 '나노 바나나(Nano Banana)' 트렌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사용자의 사진을 시대별 스타일이나 3D 피규어로 변환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사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섬세한 자연어 기반 사진 편집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대단히 높은 실용성으로 제미나이 앱 다운로드 수 폭증을 이끌고 있다.
또한 제미나이 기반 영상 생성 AI 비오3 역시 크리에이터들에게 손쉬운 고품질 쇼츠 영상 제작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나아가 제미나이 3.0과 함께 공개된 개발자용 AI 통합 개발 환경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는 코드를 대신 짜주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Agent)' 시대를 열었다. AI 코딩 분야는 현재 경쟁사 앤트로픽이 선두를 지키고 오픈AI와 구글이 추격하는 모양새지만, 그동안 상대적 후발주자로 꼽히던 구글에게 또 하나의 강력한 추격 도구가 쥐여진 셈이다.
물론 구글의 앞길에 꽃길만 펼쳐진 건 아니다. AI 외에도 인터넷 세상에서 너무 강력해진 구글의 지배력은 안방인 미국 내에서도 규제의 칼날을 불렀다. 특히 지난 8월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 소송 패소 이후,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제미나이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도 법적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제기된다. 기존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나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AI 끼워팔기 금지 명령 역시 구글의 주요한 AI 확산 경로가 차단될 수 있는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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