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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재정비한 야놀자, 美 상장 착수할까

채성오 기자

[사진=놀유니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야놀자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컨슈머 플랫폼(B2C)·엔터프라이즈 솔루션(B2B)·야놀자홀딩스(지주사) 등 3개 사업부문 리더를 전면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지난해 말 B2C 사업을 독립 법인 '놀유니버스'로 분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에 대해 '판을 뒤집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실무 감각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신임 대표들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정체됐던 기업상장(IPO)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3일 야놀자그룹은 인사를 통해 B2C·B2B·지주사 부문에 각각 이철웅·이준영·최찬석 신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야놀자는 놀유니버스 분사로 B2C의 전략적 프레임을 단순 숙박·여행을 넘어 놀거리 전반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B2B 솔루션 분야 내 인공지능 전환(AX) 등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B2C 부문에서는 고객 여정·브랜드·데이터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한다는 목표 하에 아고다·클룩 등 글로벌 OTA를 거친 이철웅 CMO를 신임 대표로 앉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철웅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은 고객 접점이 재편되는 단계에서 전략이 늦어지면 경쟁사 공세를 방어하기 어렵다는 내부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왼쪽부터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 이준영 야놀자클라우드 대표, 최찬석 야놀자 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야놀자]


야놀자가 B2B 사업의 수장으로 구글 출신 이준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호텔·레저 운영 솔루션 시장은 객실 가격 자동화, 수요 예측,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 등 핵심 기능이 AI 기반으로 재정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 도입 속도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빠른 확장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병목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코퍼레이트 기능은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야놀자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전담 대표 직책은 이번에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내부 체계를 먼저 정렬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최찬석 신임 대표는 애널리스트·벤처캐피탈(VC)·투자전략 등 복합적인 시장 감각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가지 사업 축을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조직의 중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최찬석 신임 대표 선임은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과도 연관성이 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그가 투자 부문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야놀자의 IPO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보기술(IT)업계 등에서는 지난 2021년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자 IPO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 '야놀자가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에 뒀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구체적인 실행 여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3년 IPO 한파가 불며 한 풀 꺾이는 듯 했던 야놀자의 상장 가능성은 지난해 들어 다시 재점화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입장에서는 AI 기술 전환, 글로벌 기업의 시장 접근, 여행·여가 산업의 재편, 놀유니버스 분사 이후의 재정립 요구까지 여러 변화의 신호가 동시에 겹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IPO라는 장기적인 목표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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