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號 'HD현대중공업' 새출발…세계 1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1월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승부수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출범했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세계 1위를 놓치지 않는 동시에 마스가(MASGA)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1일 HD현대는 조선분야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 조선사 입지를 공고히 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37년만에 오너 경영 부활을 알린 정기선 회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거점으로 평가된다. 종합 조선체계를 갖추고 방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우위를 점하는 필수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날 정기선 회장은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더 넓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상선 부문 수익성까지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책이다.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목받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 목표를 약 10·배 늘어난 10조원으로 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단일 조선소 수주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소로,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했다. HD현대미포는 중소형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MRO 주력 대상인 미국 함정 경우, 중소형 도크에 최적화된 HD현대미포에 적합하다.
HD현대는 HD현대미포 도크 4개 중 2개와 유휴설비인 HD현대중공업 5도크를 활용해 방산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군함 건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HD현대미포 도크를 활용해 군함 건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수요도 충분하다. 미 해군은 향후 30년간 1500조원을 들여 364척 신규 함정을 제작할 예정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노후 함정 교체 수요는 1000척 이상으로 조사됐다.
HD현대를 비롯한 한국 조선기업에 기회가 열렸지만, 중국과 일본 등이 규모의 경제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는 점은 부담 요소다. 이번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은 이러한 세계 선박 건조 시장 재편 흐름에 대응하는 조치로도 분석된다.
중국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이 합병을 결정했다. 일본은 1위 조선사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이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신기술 선점 역량도 확보한다.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로벌 조선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속도감이 중요하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조선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12월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 총괄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는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활용해 벌크선과 탱커 등 중국 조선사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신설 법인 아래 주요 해외 계열사가 위치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 때 의사결정을 효율화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는 우리가 세계 1등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이 세계 조선산업의 표준이 돼 왔다"며 "양사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 열정이 더해진다면 우리가 맞이한 변화 역시 세계 조선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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