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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사업 쉽지 않네”...LGU+ 콘텐츠 힘빼고 ‘선택집중’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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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훈 기자

[ⓒ 스튜디오X+U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중심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비핵심 사업 정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분사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자제 콘텐츠 제작 조직도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내부 방침을 통해 조직 개편을 통한 콘텐츠 자체제작 조직 ‘스튜디오엑스 플러스유(STUDIO X+U, 이하 스튜디오엑스)’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수익 불확실성과 AI 중심 사업 조직 재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금알 낳는 거위’인 줄 알았는데…IP사업 쉽지 않네

스튜디오엑스는 지난 2022년 LG유플러스가 새 먹거리로 ‘콘텐츠 사업’을 낙점하면서 출범한 자체 콘텐츠 제작 조직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2022년 1월 CJ ENM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를 지낸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OO)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스튜디오엑스를 출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연출·유통·포맷화·공급망·제휴까지 IP사업 전반에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시장 상황을 되짚어보면 K-콘텐츠 열풍 불고 난 이후 업계 관심이 IP 사업으로 집중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시즌1’을 선보이고 글로벌 IP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K-콘텐츠 제작 투자도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기업도 많아졌다.

통신사들도 앞다퉈 IP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SK텔레콤은 직접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그룹사 SK스퀘어가 2021년 OTT 플랫폼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KT 역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인 2021년 1월 당시 현대HCN을 인수해 ENA 채널을 선보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유플러스는 스튜디오엑스를 통해 지난 3년간 꾸준히 자체 제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드라마 15편, 예능 24편 등 시장 내 인기 장르에 집중한 라인업으로 입지를 다지는데 집중했다. 첫 자체제작 드라마 ‘하이쿠키’는 넷플릭스에서 국내 인기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선의의 경쟁’은 LG유플러스 IPTV와 U+모바일에서 최다 시청 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IP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이미 콘텐츠 유통망 주도권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로 넘어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에서도 자체 OTT ‘U+모바일tv’를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가입자 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가입자 감소 추세를 보면 LG유플러스로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효과(Lock-in) 효과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U+모바일tv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2022년 1월 173만8783명을 기록했다. 다음해인 2023년 1월에는 137만7907명으로, 그 다음해인 1월에는 124만3678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08만1399명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비도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OTT의 국내 콘텐츠 제작투자 확대 및 인건비 상승으로 제작비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늘었지만 매출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 사업자인 CJ ENM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IP 사업을 이끌고 싶어했지만 현실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영효율’ 방점 홍범식 체제…불투명한 수익성은 정리 대상

그러던 중 지난 2024년 11월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홍 대표는 LG그룹에서 경영전략부문장을 지낸 인물이다. LG그룹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주로 담당해 ‘경영효율’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특화된 인사라는 평가다.

홍 사장 선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콘텐츠 사업을 포함한 각종 비핵심 사업 정리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실제로 취임 직후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와 아동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가 CEO 직속에서 컨슈머 부문 산하로 이관됐다.

이후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익시오(ixi-O)’와 AI콘택트센터(AICC) 중심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3년만에 대대적인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서도 AI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무선 기업 간 거래(B2B) 통신 사업을 총괄하면서 AICC,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AI 성장을 이끌고 있는 권용현 현 기업부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홍 사장이 취임 이후 1년간 AI 중심 효율경영 방침을 강조해온 탓에 업계에서는 이번 스튜디오엑스 철수도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격이 짙은 콘텐츠 자체 제작 사업은 경영 효율 관점에서 정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곳에서 아낀 사업 재원은 곧 AI 중심 신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홍 사장 취임 이후 줄곧 비핵심 사업 정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며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인 통신 수익 안정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 역량을 ‘AI B2B 사업’ 한점으로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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