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공세에 배민 '흔들'…경쟁·비용·규제 '삼중고'

[사진=우아한형제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배달의민족'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배달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비용 부담과 규제 압박까지 겹치며 시장 1위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쿠팡이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230만명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 앱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대치다. 배민은 MAU 2170만명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앱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5배에 달했으나 올해 10월에는 2배 수준으로 좁혀졌다. 쿠팡이츠의 MAU 증가 폭도 주목할 부분이다. 배민 MAU는 전년과 비교해 100만여명이 줄었으나 쿠팡이츠는 300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 성장한 수치다.
쿠팡이츠의 성장에는 무료 배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에 한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쿠팡 생태계를 통해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배민도 지난해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출시하며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1500만명에 달하는 와우회원 기반의 쿠팡이츠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배민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배민 매출은 4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6408억원에 그쳤다. 소비자 배달 팁을 배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며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 용역비가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외주 용역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73.4% 늘어났다.
무료 배달을 지속하기 위해 자체 배달 비중을 확대할수록 외주 용역비가 증가해 수익성은 악화되는 딜레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으로 부담을 상쇄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배민이 입점업체가 자체 기사나 다른 업체의 배달기사를 이용하는 '가게 배달' 대신 배민 소속 라이더를 쓰고 수수료를 내야 하는 '배민 배달'을 이용하도록 부당하게 유도했다는 의혹이다.
배달앱 수수료 규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배달앱 분야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이 심각하다"며 "현재 논의되는 배달앱 관련 수수료에 한정된 특별법 형식으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시사했다.
물론 배민도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배민 2.0'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신규 앱 아이콘과 고유 폰트, 컬러 등을 변경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편했다. 멤버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카드와 협력해 배민 전용 혜택을 강화한 제휴카드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응에 나섰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지금처럼 대내외적인 압박이 겹칠수록 이용자와 라이더, 소상공인 등으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일이 장기적인 경쟁력 회복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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