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조선시장 독주…韓·美 '마스가' 동맹으로 판 바꾼다

중국 CSSC 조선소.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중국 독주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중국을 견제할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조선 수주 점유율은 중국 56% 한국 22%로 중국이 우위를 차지했다. 유럽은 10% 일본은 6%에 그쳤다.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필두로 물량공세로 조선시장을 장악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우위를 지켜온 고부가·친환경 선박 영역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대형컨테이너선·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선박 수주 비율은 2024년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지난해 중국은 72.4% 한국은 2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올해 1~10월 누적 수주도 중국 53.1% 한국 43.4%로 중국이 우세하다. LNG·메탄올 연료 기반 친환경선박은 더 큰 격차를 보인다. 올해 1~10월 기준 중국 54.2% 한국 27.4% 비중을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석주 전무는 지난 25일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 세미나'에서 "LNG운반선은 아직까지는 한국이 절대적 우위에 있으나, 2022년 기점으로 중국 에너지 운반선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은 사실상 한국이 마지막으로 경쟁력 있는 시장인데, 중국이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중국 성장 배경에는 국가 차원 연구개발(R&D) 투자, 생산 자동화, 국영·민영 투트랙 전략 등이 자리한다. 특히 중국은 국영조선소와 민영조선소로 구분해 한국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에는 국영조선소 71곳 민영조선소 241곳이 운영 중이다. 국영조선소는 첨단기술 개발과 건조·공정 개선 등으로 한국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 민영조선소는 많은 인력을 투입해 저가로 공세하는 중소형 저부가 선박을 만든다. 지난해 국영조선소는 501척 민영조선소는 597척을 건조했다. 올해 10월 기준 수주잔량은 국영·민영조선소 합산해 3900여척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선박 수주 건조 능력이 급감했다. 미국 내 조선소는 414곳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상선 수주잔량을 보유한 조선소는 19곳에 불과하다. 이는 군사 안보와도 직결된다.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선박은 235척으로, 2030년 294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해군은 2030년 425척 함정 보유가 예상된다. 중국을 다각도로 견제하는 미국 입장에서 조선산업 부활은 긴급한 과제다.
현재 한미 양국은 조선협력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을 논의 중이다. 협력 범위가 상선뿐 아니라 핵추진잠수함과 함정 분야까지 확대되는 만큼, 안보 영역 부처들을 포함한 워킹그룹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은 한국 핵잠 건조를 승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팩트시트 타결 발표 당시 "미국 상선뿐 아니라 미 해군 함정 건조도 대한민국 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5일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방문해 미 해군 함대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은 마스가를 국내 기업 미국시장 진출, 동맹 강화, 중국 견제 등 다층적 전략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조선 기술·조선소 운영 경험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K조선 동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 독주에 대응할 방침이다.
관련해 산업통상부 김의중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이날 '글로벌 K쉽야드 얼라이언스(Global K-Shipyard Alliance)' 구상안을 발표했다. 마스가 모델을 미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 전세계로 확대해 조선소 수출을 꾀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을 포함해 우방국들과 K조선 동맹을 맺어 중국과 대결구도를 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의중 과장은 "한국 조선 기술을 이식받은 국가 중심으로 얼라이언스를 만들면 중국과 한국 간 싸움이 아니라 중국과 K조선 동맹국과 싸우는 라인업이 된다"며 "중국 물량공세를 이길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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