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팔란티어 영향력 부상, 트럼프 진영 내 논쟁 촉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팔란티어와의 계약을 잇달아 확대하는 가운데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며 논란은 단순한 기업 비판을 넘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 로저 스톤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밴스에게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팔란티어를 꼽았다”고 밝혔다. 스톤은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정부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연결·예측하는 만큼 “잠재적 감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 이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팔란티어를 ‘SF 악당’에 비유하고 방송인 조 로건도 “소름 돋는 기업”이라고 언급하는 등 보수 진영 내부 의심이 확산됐다.
밴스 부통령이 이 논란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이유는 피터 틸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밴스는 틸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틸로부터 1500만달러 지원을 받았다.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보수 진영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해왔던 밴스에게 이 관계는 부정적 평가 근거로 다시 등장했다.
밴스는 최근 미시시피대 행사에서 “팔란티어와 내가 밀접하다는 말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팔란티어는 사기업이며 도움이 되는 일도 하고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일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팔란티어 논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피했다.
◆ 팔란티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美 정부 데이터 지형=팔란티어는 20년 전 미국 정보기관 지원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이후 연방정부, 주정부, 경찰청, 군, 해외 군사기관 등으로 고객을 확대하며 공공 데이터 분석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미 육군과의 최대 100억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비롯해 국토안보부(DHS), 국무부, 내무수입국(IRS), 보훈부(VA) 등 공공 분야 신규 프로젝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확장은 기술적 성과이면서 동시에 논란의 근원이 되고 있다.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는 AI·안면인식·예측 모델링 등을 결합해 기관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분석한다. 비판은 이 지점에서 집중된다. 특정 민간 기업이 정부 기관 핵심 데이터 흐름을 사실상 통제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명령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행정명령은 팔란티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정부 데이터 아키텍처가 팔란티어 중심으로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좌우 진영 모두에서 “정부가 민간 기술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팔란티어는 이 같은 지적을 부정한다. 알렉스 카프 CEO는 “우리는 감시 기업이 아니며 개인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팔란티어는 미국을 강하게 만들어 전쟁을 막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 사회에서 감시 위험을 키우는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개인의 행동을 세밀하게 추적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민간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진영 내부로 번진 기술 권력 논쟁=밴스 부통령은 팔란티어를 둘러싼 감시 우려에 대해 “팔란티어는 기관 간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시 위험의 중심은 팔란티어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현실”이라며 우려의 방향이 잘못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 기술이 사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며 이를 통제할 정치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논란의 성격이 개인적 의혹을 넘어 미국 정치 전반의 기술·정책 구조 문제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빅테크를 불신하는 포퓰리스트 흐름과 실리콘밸리를 새로운 정치·재정 기반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흐름이 충돌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두 흐름이 맞부딪힌 상징적 사례다.
팔란티어가 미국 정부의 데이터·AI 시스템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기술 기업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국가안보와 사생활 보호, 정부 효율성과 민주적 통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밴스 부통령은 “기술을 통제할 올바른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지만 팔란티어를 둘러싼 의혹은 그의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기술 권력이 정치 권력과 맞물린 구조에서 팔란티어 논란은 앞으로도 미국 내 주요 갈등 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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