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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익 8세대 증착기, BOE '최고등급'에 3·4라인 발주 착수 …'삼성·LGD' 공급망 위협

배태용 기자

2라인 올해 4분기·3라인 내년 4분기·4라인 2027년 공급 조율

IT·모바일 겸용 8.6세대…ASUS·오포 거쳐 애플 내수향까지 염두

선익시스템 OLED 장비 [사진=선익시스템]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BOE가 추진 중인 8.6세대 OLED 라인에서 선익시스템 증착기가 '최고 등급'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OE는 1라인 장비 검증을 마친 뒤 그동안 보류 기류가 강했던 3·4라인 증설에 사실상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 증설을 넘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쌓아온 프리미엄 OLED 공급망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복수의 디스플레이 공급망 관계자에 따르면 BOE는 최근 쓰촨성 청두 8.6세대 OLED 라인 1라인 증착기에 대한 물류·공정 안정성 평가를 마무리했다. 선익시스템이 공급한 해당 장비는 BOE 내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고 처리 속도·공정 흐름·장비 안정성 등 주요 항목에서도 모두 목표치를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 8.6세대, IT·모바일 겸용 구조로 설계…ASUS·오포로 시장 테스트

이 평가가 끝나면서 BOE는 당초 유보했던 2단계(3·4라인) 증설에 사실상 시동을 걸었다. 1라인은 이미 BOE 납품과 설치를 마친 상태이며 2라인 증착기는 올해 4분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새로 증설되는 3라인은 내년 4분기, 4라인은 2027년 공급 일정을 전제로 BOE와 선익시스템이 구체적인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 8.6세대 라인은 겉으로는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 생산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지만 실제로는 모바일까지 병행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 조건으로 제시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선익시스템이 공급한 증착기가 이 요구를 충족하면서 1라인 테스트 이후 3·4라인까지 같은 구성이 유지되는 셈이다.

BOE는 8.6세대 라인 주요 고객사로 IT 분야에서는 에이수스(ASUS)를, 모바일 분야에서는 오포(OPPO)를 우선 타깃으로 잡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트북·태블릿용 OLED 판넬을 통해 IT 시장에서 생산성과 품질을 검증하고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향 물량으로 모바일 공정 안정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모바일 품질 올라오면 애플 내수향 시나리오도"…한국 공급망에 부담

BOE 본사 전경. [ⓒBOE]

주목되는 점은 BOE의 8.6세대 증설이 중장기적으로 애플 공급망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으며, BOE는 일부 아이폰 중국 내수향과 수리용 패널 등에서 보조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8.6세대의 구조적 특성이다. 유리원장 크기를 키워 한 장에서 더 많은 패널을 뽑아내는 만큼 같은 사양 기준에서는 기존 6세대 라인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BOE가 8.6세대에서 모바일 패널 품질과 수율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릴 경우 중국 내수향 아이폰을 중심으로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ASUS·오포 등 IT·모바일 고객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8.6세대 공정을 안정화시키면 그다음 단계로 애플 중국 내수향 패널 공급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아온 애플향 OLED 공급망에도 구조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애플이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라인은 한국, 중국 내수·일부 모델은 BOE라는 투트랙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며 "8.6세대에서 원가 경쟁력이 크게 벌어지면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6세대 중심 구조만으로는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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