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韓 ESS 1조 수주전 막 오른다…K-배터리 3사 경쟁 본격화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삼성SDI가 전시한 ESS용 LFP 배터리 라인업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1조원 규모의 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전 1차와 비교해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전 1차와 비교해 비가격 점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 세부 배점상 화재 안정성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리튬인산철(LFP) 기반 채택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지난번과 달리 선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총 540메가와트(MW), 가격 추산 1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2025년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이달 말 낼 예정이다. 오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받고 내부 검토를 거쳐 의결한 뒤 공고를 낸다. 이후 내년 1월 중 2차 사업자 설명회를 열고 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선 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는 총 563MW 규모 ESS를 구축할 8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삼성SDI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6개 수주를 따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개를 확보했다. SK온은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를 기반으로 경쟁에 참여했으나 입찰을 따내지 못했다.

당시 삼성SDI는 국내 생산된 NCA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에 들어가는 부품의 원가를 낮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국내 생산하며 비가격 점수 비중(40%)을 충족한 가운데, 가격 점수 비중 측면에서도 LFP에 근접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2차 입찰에서는 40%였던 비가격 비중이 확대된다. 전력거래소는 단가에 의존했던 낙찰 기준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 점수-비가격 점수 비중을 5:5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육지, 제주 지역별 최저가를 각각 적용해 가격 점수 차등이 미미했던 제주 사업의 변별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관리원의 ESS 화재, 계통안정화·산업 기여 등 지표 개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비가격 점수 배점 변별력도 높였다. 이에 따라 기술 능력·주민수용성 및 사업준비도·사업신뢰도 등 변별력이 비교적 낮은 요소의 배점을 낮추고 계통 연계·산업경제 기여도·화재 및 설비 안전성의 배점을 높이는 식으로 변경했다.

특히 화재 및 설비 안전성의 경우 종전 22점이던 배점을 3점 높인 25점으로 개선해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화재 예방과 조치 계획의 사업자별 변별력이 미미한 반면 배터리 유형별 특성에 따라 화재 안전성에 대한 차별성, 최근 ESS 화재 등 안전성 제고 필요성 등이 고려된 여파다.

업계는 배터리 유형별 특성에 따른 차별성이 거론된 만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배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FP 배터리가 삼원계 대비 안정적인 화학적 구조로 화재 위험이 덜해 이 점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주도했던 1차 사업과 다른 양상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현재 LFP 배터리는 국내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만이 양산 중이고, SK온도 충남 서산 공장을 통해 LFP 파우치 배터리 입찰 재개를 고려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ESS 사업자 입찰의 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에도 나선다. 높아진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 안전성, 가격 점수 배점을 고려해 국내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초기 양산 1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단계적 증설을 검토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의 LFP 마더팩토리 라인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중국, 미국에서 생산키로 했던 계획을 변경해 집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양극재 등을 테스트했던 1차와 달리 국내 소재사의 비중을 높여 산업경제 기여도 부문 차별화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울산에 LFP 마더팩토리를 짓고 ESS용 배터리 양산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점수 비중과 배점 변경으로 저조했던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성SDI가 기존 삼원계로 대응할지, LFP로 대응할지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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