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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발 韓 소재 수주 온다…양극재·동박 수주 '기대감'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파나소닉]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길어졌던 일본 파나소닉의 국내 소재 발주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으로 추정되는 양극재 대형 발주가 시작되면서다. 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양극재, 동박 등 일부 소재사에 대한 공급 요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비공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3조7619억원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를 중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공시했다. 공급 지역은 미국으로 계약기간은 11월 15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 약 4년 동안이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의 7.6%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LG화학은 비밀유지조항(NDA)에 따라 고객사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를 파나소닉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고객사는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파나소닉은 일본 전자·IT 제조사로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업부 '파나소닉에너지'를 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네바다주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캔자스에 두번째 미국 공장을 개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 상태다.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로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가 생산 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스미토모화학 등 자국 기업과 일부 중국 업체들의 소재를 주로 확보해왔다. 그러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등을 발효해 금지외국단체(PFE) 요건을 강화하면서 중국 소재 기업에 대한 진입을 막기 시작하며 공급망 변화가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PFE에 해당하지 않는 국내 업체들과의 접촉을 늘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는 포스코퓨처엠으로 추정되는 국내 기업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국내 양극재 업체인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를 선정해 공급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화학의 양극재를 우선 공급받되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를 생산 라인·종류별로 구분해 추가로 납품받는 식으로다. 실제 공급 시기는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캔자스 공장이 양산 확대(Ramp-up)를 거치는 도중인 데다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의 생산량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다.

테슬라가 내년 중 4680 배터리에 대한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파나소닉이 이를 중심으로 한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의 차세대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 대비 용량이 5배, 출력이 6배 개선된 제품이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를 올해 중 사이버트럭에 확대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사이버트럭의 판매 부진 및 전체적인 차량 판매 감소에 따라 계획을 수정했다.

최근에는 북미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맞춰 캔자스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가 생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ESS 부문 매출 확대를 위해 북미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결정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ESS용 배터리 양극재 매출처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부진에 따라 침체기를 맞은 동박 업계도 파나소닉의 소재 공급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동박의 원료인 구리가 미국 관세 영향권 안에 들어서면서 현지 수급 요청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통상 동박이 폐전선 등 재활용 구리를 보다 많이 활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 생산 능력과 원료 수급 네트워크를 갖춘 업체가 파나소닉의 공급망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생산이 대부분 미국 권외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보다 비교적 낮은 15%의 관세를 확정받은 국내 지역 생산 업체와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이 가능한 LG화학이 추가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갖춘 것으로 본다"며 "미중 무역 갈등 지점이 이어질 경우 탈중국(Non-China) 수요를 위시한 국내 업체들의 수혜 강도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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