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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1월②] 가상화 표준 VM웨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장으로

이안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가상화(VM) 시장에서 VM웨어는 오랫동안 강자였습니다. 기업 데이터센터 구조가 물리 장비 중심에서 가상화 기반으로 전환되던 시기, VM웨어 하이퍼바이저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대기업·금융·공공 대부분이 VM웨어 기반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해 왔고, 이 영역에서는 사실상 표준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기업 IT 환경은 이제 단순히 VM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운영 체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통제권, 보안과 규제 준수, 비용 구조, 컨테이너와 인공지능(AI) 워크로드 통합 같은 요소들이 함께 고려되는 흐름입니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시 중요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장이 VM웨어가 지금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무대입니다. 다만 이 영역은 가상화 시장과는 경쟁 구도가 다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전통 인프라 기업까지 서로 다른 배경의 업체들이 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VM웨어가 익숙하던 판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VM웨어가 최근 공개한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9.0’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브로드컴 인수 이후 라이선스 정책과 지원 체계 변화로 사용자들이 불확실성을 느꼈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발표는 VM웨어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려 하는지 방향을 다시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VCF 9.0을 “가상머신·컨테이너·AI 워크로드를 단일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VCF 9.0 핵심은 운영 효율입니다. 단일 콘솔에서 CPU·GPU·스토리지 자원을 확인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존 VM웨어 기반을 유지하면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됩니다.

AI 기능 통합 방식 역시 주목됩니다. VM웨어는 자체 모델을 제공하지 않고 고객이 선택한 모델을 컨테이너 기반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엔비디아·AMD GPU뿐 아니라 CPU에서도 구동하도록 해 활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회사는 “AI 기능이 플랫폼 내부에 고정되지 않고 외부 모듈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특정 생태계 종속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경쟁 환경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를 고객 데이터센터 안으로 직접 가져오는 ‘알로이(Alloy)’를 앞세우고 있고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저장·분석·AI 실행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AWS·애저·구글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연속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더 이상 한 종류의 기술 회사만 경쟁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가 꾸준합니다. 금융·공공·제조 등에서 데이터 위치와 운영 통제권 요구가 높기 때문입니다. 브로드컴 아시아 총괄은 한국을 “차세대 기술 도입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VM웨어가 다시 어떤 시장에서 경쟁하려 하는가를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VM웨어는 가상화 시대에는 명확한 강자였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경쟁 구도가 훨씬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앞으로의 승부는 기술 우위뿐 아니라 운영 부담, 전환 비용, 데이터 통제력까지 함께 고려됩니다. 누가 현실적인 운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가, 누가 고객 변화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VM웨어는 지금 그 시험대에 서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SAP·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 추진…AI 거버넌스 단일화=스노우플레이크와 SAP가 양사 데이터 플랫폼을 연동하는 ‘SAP 스노우플레이크’를 발표했다.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시맨틱 데이터와 스노우플레이크 AI 데이터 클라우드를 데이터 복제 없이 연결해 분석·AI 개발을 통합 지원한다.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일관된 거버넌스를 유지하면서 TCO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방향 제로 카피 방식이 핵심이며, 정식 출시는 2026년 예정.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연구개발 데이터 분석에 이미 활용 중이다.

◆“AI 서버 냉각 혁신”…KT클라우드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KT클라우드가 서울 가산동에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리퀴드 쿨링) 기반 상업용 데이터센터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총 IT 용량 26MW를 갖춘 고집적 GPU 서버 운용 특화 인프라로, 칩에 냉각 플레이트를 직접 접촉하는 D2C 방식 리퀴드 쿨링 기술을 적용해 발열·전력 효율을 강화했다. 데이터센터 간 100G 네트워크 연동과 전원 자동 복구 솔루션 ‘패스 파인더’, AI 기반 장애 예측 시스템 ‘DIMS’를 통해 안정적 운영을 지원한다. KT클라우드는 이를 기반으로 GPU·네트워크·운영 패키지형 AI 인프라 서비스 ‘Colo.AI’를 제공하며, 향후 수도권 서부권 중심으로 500MW 규모까지 인프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소버린 AI 2.0, 산업 현장에서 완성”=네이버가 ‘단25’에서 산업 운영 중심의 AI 전략을 제시했다. 초거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로봇·센서 등 실세계 데이터와 결합한 ‘피지컬 AI’를 통해 제조·에너지·농업 현장에서 AI가 직접 판단·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형태의 모델 라인업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며, 로봇 플랫폼 ‘루키2’ OS·API 개방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태국 관광 AI, 일본 케어콜 등 해외 적용도 확대 중이다.

◆구글클라우드, 추론용 AI칩 '아이언우드' 출시=구글 클라우드가 신규 추론용 AI 칩 ‘TPU 아이언우드(Ironwood)’를 공개했다. 대규모 모델 학습과 고성능 추론을 위해 설계됐으며, 기존 TPU v5p 대비 최대 10배, 트릴리움 대비 칩당 최대 4배 성능을 제공한다. 최대 9216개 칩을 묶는 슈퍼포드로 확장 가능하며, 1.77PB 고대역폭 메모리와 광회로 스위칭 기술로 데이터 병목과 장애 대응 효율을 높였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 학습에 아이언우드를 활용 중이며 최대 100만 개 TPU 사용을 계획한다. 구글은 ARM 기반 맞춤형 CPU ‘액시온’도 확대해 N4A·C4A·C4A 메탈 등 VM 및 베어메탈 옵션을 제공, 워크로드별 성능과 비용 최적화를 지원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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