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3분기 실적 '흐림'…롯데쇼핑 인사 촉각

유채리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롯데쇼핑 인사 향방에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101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15.8%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익도 순손실 4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과 해외사업 매출은 선방했다. 롯데백화점의 국내 매출은 7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 성장하며 79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백화점 실적도 호조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은 305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해외사업도 5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총 매출은 28.6% 증가했으며, 지난 2023년 개점 후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그로서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1조303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5.1% 줄어든 7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추석 명절 시점 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 어려운 영업환경의 영향을 받는 등 외적인 요인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백화점과 해외 사업이 성장세이나 그로서리 부문이 실적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9월15일 열린 '2025 CEO IR DAY'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월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월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인사 기조가 변화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회의 당시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사업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이 제시됐다.

앞서 유통 '빅 3' 중 두 곳은 인사에서 각기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신세계는 '변화'를 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 대해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백화점, 홈쇼핑, 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켜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이번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목표로,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 개점 등 백화점 혁신을 주도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사장 승진이 대표 사례다. 이커머스 전문가로 꼽히는 제임스 장(장승환)이 지마켓 신임 대표가 선임된 것도 비슷한 결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변화와 안정이라는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다.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반등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한 시점이어서다. 동시에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롯데쇼핑은 내년 e그로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힘 쏟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 상황에서 담당자가 바뀌면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 보니, 유임되는 기조이긴 하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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