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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선점할까"…네카오, '에이전틱 AI'로 미래 설계

채성오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포털기업들이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쇼핑·커머스 분야의 수익성을 극대화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통한 편의성 제고와 운영 효율성을 더해 '잘 하고 있는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7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각각 3조1381억원과 2조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네이버는 5706억원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2080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로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엔터프라이즈가 모두 성장했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5.9%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런 성장세의 이면엔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온 서비스 AI'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색·광고·커머스 등 주요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 또한 커머스 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핵심 플랫폼 부문인 '톡비즈 광고'가 전년 대비 약 11% 성장했고 플랫폼 기타(모빌리티·페이 등) 부문도 매출도 24%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콘텐츠' 부문에선 픽코마·SM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쇼핑·커머스의 강점을 살리고 주요 플랫폼 이용자 체류율을 높이기 위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공통 분모는 '에이전틱 AI'다. 에이전틱 AI는 단순 보조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상황·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능동형 모델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기술을 단순 비용이 아닌 수익과 연동된 전략 자산으로 전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검색·광고·커머스 또는 메신저·광고·콘텐츠를 결합한 핵심 플랫폼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한편 수요층 증가로 인한 거래량·광고주 확대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내년 봄 시즌을 겨냥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작동하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해 여름을 기점으로 통합 검색 내 생성형 AI 경험을 담은 'AI 탭'도 선보인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검색 플랫폼에 AI 기반 광고 효율을 증대시켜 광고주 저변을 넓히고 관련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커머스 측면에선 AI 추천·탐색 기능을 고도화해 이용자 체류율을 높이고 거래량을 확대해 커머스 매출을 늘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선보인 '챗GPT for 카카오'와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와 AI 에이전트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년 '카나나 서치' 등 맥락 이해형 검색·서비스 AI 에이전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 개발자·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빌더'와 관련 생태계 플랫폼(플레이 MCP 등)을 통해 생태계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양사가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사업 방향성 및 전개 방식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는 검색·쇼핑(네플스 기반 쇼핑 AI 에이전트·AI 탭) 중심에서 출발해 '에이전트 N'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데이터 기반 AI 추천·탐색을 강화하고 커머스 거래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는 메신저(카카오톡) 기반 슈퍼앱을 중심으로 이용자 체류 및 행동 연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는 글로벌·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확대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강점을 기반으로 내수 시장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보일 에이전틱 AI 기술의 관전 포인트는 수익화 구조의 정착 여부"라며 "서비스 내에서 거래·광고·구독·결제 등으로 직접 이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하는데 이용자 체류 시간 증가, AI 추천의 정확성 및 이용자 신뢰 확보, 광고주·커머스 파트너의 반응 등이 향후 실적 개선을 지속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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