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더십] ① 정현호, 대리인에서 보좌역으로…이재용 '원톱 뉴삼성' 공식화
정현호, 그룹 전략 이끌던 컨트롤타워에서 회장 참모로 이동
'사업지원T/F' 해체·'사업지원실' 신설…회장 중심으로 재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삼성전자가 7일 단행한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을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시키며, 사실상 '이재용 원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후 연이어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으며 정 부회장의 역할 변화는 삼성그룹의 의사결정 구조가 다시 회장 중심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T/F장)을 회장 보좌역으로, 박학규 사장(사업지원T/F)을 사업지원실장으로, 최윤호 사장(경영진단실장)을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각각 보임했다. 이외에도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장, 문희동 부사장은 People팀장으로 이동했다.
◆ '대리경영' 시대 마감…삼성, 이재용 중심 의사결정 복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정현호 부회장이다. 그는 2017년 '사업지원T/F'(Task Force) 초대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시기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을 사실상 주도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왔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대규모 인수합병(M&A) 검토, 투자 의사결정, 주요 사업 구조조정 등 핵심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2020년 이재용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도 각 계열사 사장단과 직접 소통하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는 내정자 중심의 조용한 실무형 리더로 삼성의 전략적 방향을 사실상 결정해온 인물이다.
업계에선 이번에 정 부회장이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한 것은 그 역할의 성격이 '대리인'에서 '보좌자'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경영 주체가 다시 이재용 회장 중심으로 복귀됐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전략 뼈대를 설계한 인물로, 이 회장이 복귀한 이후에도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 명"이라며 "이번 보직 변경은 그룹의 의사결정 축이 완전히 회장 중심으로 옮겨졌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뒤 경영 전면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AI 반도체 동맹'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젠슨 황 CEO와의 만남에서는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협력 논의가 오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업지원실 공식 출범…회장 중심의 뉴삼성 체계 완성
이 회장은 최근 미국과 베트남 출장 등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두고 '회장 중심의 뉴삼성 원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 내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오랜 기간 그룹 전략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회장 복귀 이후에는 조율자이자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로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명칭이 바뀌며 내부적으로 기능이 재정비됐다. 그동안 TF 체제는 일시적·유동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조직이 공식화되며 그룹의 상시 지원 조직으로 전환된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반도체 부문 CFO 등을 거친 재무·전략통으로, 새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계열사 간 조정과 자원 배분을 총괄한다.
또 최윤호 사장은 경영진단실장에서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이동해 그룹 투자와 구조조정 관련 기획 기능을 맡게 됐다. 최 사장은 과거 삼성SDI 대표이사를 지내며 배터리와 전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 경험이 있어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할 적임자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그동안의 컨트롤타워 역할에서 회장 보좌로 전환된 것은 더 이상 대리체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삼성의 의사결정이 이제부터는 ‘이재용의 삼성’으로 완전히 수렴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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