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이미 만들었다, 이제는 육체”…피지컬 AI, 창고·공장 넘는 차세대 자동화 노린다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생성형 AI는 ‘어떻게 할지’는 잘 말해주지만, 여전히 우리가 직접 해야 합니다. 피지컬 AI는 그 AI에 ‘몸’을 주는 일입니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SAP 테크에드 2025’에서 ‘상상을 넘어선 로보틱스의 미래(The future of physical AI: Robotics beyond imagination)’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열렸다. SAP와 산업 기업들이 함께 진행 중인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검증(PoC) 사례를 공유하며, 인텔리전트 로봇과 ERP·창고관리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현실판’ 로봇 자동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패널에는 알렉산드라 베게 SAP 연구 및 혁신 부문 파트너를 좌장으로 ▲아제이 쿨카르니 로버트보쉬(Robert Bosch) 최고 아키텍트 ▲슈테펜 디츠 사르토리우스(Sartorius)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PLM·품질 부문 매니저 ▲크리스티안 스텐젤 비처(Bitzer) SE 조직·IT 부문 부사장 ▲아르네 노르드만 뉴로 로보틱스(NEURA Robotics) 기술·혁신 부문 부사장이 참여했다.
알렉산드라 베게 파트너는 “SAP는 올해 초 사파이어(SAP Sapphire)에서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한 이후, 고객·파트너들과 이를 실제 PoC로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업무를 더 안전하게, 운영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제이 쿨카르니 보쉬 최고 아키텍트는 피지컬 AI에 대해 “단순히 화면 속에서 보이는 AI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로봇공학과 AI 기능의 융합”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것이 앞으로 10년을 규정할 AI의 다음 진화 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보쉬 디지털 조직은 에이전트, 생성형 AI와 함께 피지컬 AI를 핵심 연구 영역으로 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토리우스의 슈테펜 디츠 매니저는 피지컬 AI 도입 배경을 “전통적 자동화와 AI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많이 써왔지만, 여전히 수작업이 남아 있고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복잡 영역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지 로봇이 사람·다른 로봇과 협력해 이 격차를 메우는 데 피지컬 AI의 잠재력이 있다”며 “바이오·제약 생산 환경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AP와의 공동 PoC에서 사르토리우스는 ‘피킹(picking) 시나리오’를 최초 활용사례로 선택했다. 디츠 매니저는 “로봇이 자연어로 작업을 전달받아 인간과 상호작용하고, SAP S/4HANA와 확장 창고관리(EWM)에 쌓인 지식을 기반으로 피킹과 품질 검사 결정을 수행하는 시나리오”라고 소개했다. 그는 “몇 달 전 논의만 시작했는데 2~3개월 만에 로봇이 실제 결정·행동하는 모습을 본 것은 큰 깨달음이었다”고 말했다.
비처는 실제 물류창고에 피지컬 AI를 투입한 첫 고객 사례다. 크리스티안 스텐젤 부사장은 “뉴로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4NE-1(포에니원)’을 독일 로텐부르크 창고에 배치해 SAP 확장 창고 관리 시스템과 직접 연동했다”며 “로봇이 압축기 부품을 피킹하고 동시에 검사를 수행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작업량 구간에서 반응 속도를 높이고, 실시간 창고 운영·교대근무 지원·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큰 잠재력을 봤다”며 “장기적으로는 훨씬 효율적이고 민첩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원 수용성도 중요한 결과로 꼽혔다. 스텐젤 부사장은 “로봇이 창고에 이틀 동안 머무는 동안 모든 직원이 참여했고, 대부분이 로봇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며 “휴머노이드 형태 덕분에 위협보다는 호기심과 호감을 느꼈고, ‘일자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뉴로 로보틱스의 아르네 노르드만 부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실제 현장에서 로봇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모습을 본 것”이라며 “직원들이 로봇을 위협이 아닌 ‘지원자’로 받아들이는 반응은 피지컬 AI 확산에 있어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쉬의 아제이 쿨카르니는 피지컬 AI 도입 성공을 위한 네 가지 조건으로 ▲기술 인프라 ▲인간적 수용성 ▲프로세스·거버넌스 ▲파트너 협업을 꼽았다. 스텐젤 부사장은 특히 “우리는 7월 초 유스케이스를 정의하기 시작했고, 10월 말에는 실제 창고에서 로봇이 가동됐다”며 “수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내는 것이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스텐젤 부사장은 또 “서로 다른 벤더의 복잡한 미들웨어 없이 로봇을 SAP 플랫폼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확장 창고 관리(EWM)에서 피킹 작업·주문이 직접 로봇에게 전달되고, 로봇이 즉시 상황에 맞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라 베게 파트너는 “SAP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로봇을 이렇게 깊게 연결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술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 고객·파트너와 함께 확인하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패널들은 피지컬 AI가 수년 내 산업 현장을 넘어 상업·가정 영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쉬의 아제이 쿨카르니는 “현재 우리는 틈새 기술의 얼리 어답터 단계지만, 4~5년 뒤인 2030년쯤이면 산업 환경뿐 아니라 상업·가정 환경에서도 피지컬 로봇이 꽤 일반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산드라 베게 파트너는 “피지컬 AI는 업무를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동시에 더 ‘인간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이라며 “SAP 연구·혁신 조직은 고객·파트너와 함께 책임 있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인텔리전트 로봇을 엔터프라이즈 프로세스와 연결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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