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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7개 계열사 CEO 임기 만료… 증권·보험 '관전 포인트'

강기훈 기자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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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권 인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특히 증권과 보험 계열사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일단 실적이 CEO 연임의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재임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여부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14개 계열사 중 7개의 대표 임기가 연말에 종료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등 7명이 연임에 도전한다.

하나증권과 하나생명의 경우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CEO를 추천한다. 하나손보,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에프앤아이는 각사에서 추천한 후보를 먼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에서 심의한 후 각사 임추위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치게 된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하나손보의 CEO 연임 여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마침 하나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부문이 열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증권과 보험 계열사의 경우 실적이 특히 연임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2023년 취임해에 28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엔 224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또한 흑자를 보이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점 역시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강 대표는 현재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기때문에 대표직을 그만두고 부회장직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도 한 번 더 연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년 전(171억원)보다 무려 76.6% 가량 실적이 성장했다. 남 대표가 작년 취임하자마자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배성완 하나손보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하나손보는 같은 기간 278억원의 순손실을 보여 작년 동기(259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소폭 늘었다. 다만 최근 하나손보가 장기보험과 대면영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기에 향후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재임 기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열사 CEO가 긴 기간 재임을 하는 것이 지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와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나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외에는 연임 가능성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주의 판단에 따라 안정 혹은 쇄신 여부가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초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계열사 CEO 인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쇄신 인사폭을 넓힘으로써 균형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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