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관건은 ‘오픈소스’…국내 산업·공공 적용 논의 확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은 인공지능(AI) 도입 속도가 빠르지만 산업별·조직별 활용 편차가 여전히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생태계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눅스 재단 주최 ‘오픈소스 서밋 코리아 2025’에서는 AI 경쟁력을 좌우할 조건이 기술 보유가 아니라 ‘공유·협력·확산 구조’에 있다는 점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이번 서밋은 4~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됐다. 5일 기조연설장 앞에는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다. 양일간 전시 부스존은 기업 개발자와 스타트업 엔지니어, 커뮤니티 참여자들 시연·토론·상담으로 종일 붐볐다. 이번 행사에서 논의 무게 중심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를 산업과 조직에 적용하기 위한 운영 방식과 협력 모델로 옮겨가 있었다.
기조 발표에서 리눅스재단 안나 허먼슨 생태계 연구·전략 매니저는 한국의 AI 확산 효과를 경제·산업 구조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허먼슨 매니저는 “한국은 AI 활용 확산을 통해 약 4760억달러(약 660조원) 규모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폐쇄적 AI 모델 구조는 대기업 중심으로 효과가 집중될 위험이 있다며 “중소·중견기업과 현장 조직도 접근 가능한 개방형 모델이 산업 전체 AI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생태계 적용 기반도 소개됐다. 심호성 한국오픈소스협회 상근부회장은 협회가 1999년 설립 이후 유일한 오픈소스 협단체로 활동해 왔으며 ‘오픈소스 개발자대회’를 올해로 19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약 5만여 명의 개발자가 대회를 거쳐 갔다며 내년 20주년을 맞아 커뮤니티 주도형 대회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을 언급했다.
심 부회장은 “국가 지원 AI 반도체 사업에서 지원·관리 총괄 기관으로 선정돼 산업·학계 협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 분야에서도 AI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서 협회가 지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국방 현장 AI 적용 체계 마련 과정에도 협회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소스를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핏줄”에 비유하며 생태계·기술·기업·개발자·공공 조직을 잇는 협회 역할을 강조했다.
산업 적용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KT클라우드는 행사에서 AI 네이티브 아키텍처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넥스트(NEXT)’를 공개하고 쿠버네티스·오픈스택 결합으로 인프라 유연성을 높이는 구조와 산업별 특화 모델 운영 생태계를 소개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확보한 약 26만장 규모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학계·커뮤니티가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짐 젬린 리눅스 재단 의장은 AI 생태계가 단일 모델 중심 구조에서 다중 모델 분산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하나의 초거대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산업과 업무에 맞는 수십·수백 개의 모델이 병렬적으로 운용되는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큰 모델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모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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