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쿠팡, 또 역대 최대 실적 썼다…"한국 받쳐주고, 대만 더하고" [컨콜 종합]

유채리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쿠팡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인공지능(AI), 기술 인프라, 고객 경험 혁신 등을 통해 국내외 사업의 성장성을 입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원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성장한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다. 올 1분기 21%, 2분기 19%에 이어 3분기도 20%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다. 전년 동기 1481억원(1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무려 51.5% 늘어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4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316억원(9500만 달러)다. 쿠팡은 지난 2분기 매출 11조9763억원(85억2400만 달러), 영업이익 2093억원(1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쿠팡 '택배없는 날' 응원 광고 한 장면. [ⓒ쿠팡]
쿠팡 '택배없는 날' 응원 광고 한 장면. [ⓒ쿠팡]

◆"이번 실적, 한국의 성장 잠재력 다시 한 번 입증"=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콜에서 고객 코호트(cohort·고객 집단) 전반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를 구축했다"며 "오랜 시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실적은 한국 시장이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임을 보여준다"며 "개척 여지가 많은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고 덧붙였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로켓배송(1P)과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상품 선택 폭을 넓히고, 로켓그로스(FLC)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규 브랜드 입점 등 확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이우에서다. 아울러 로켓그로스가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 확장이 가능해졌다"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CI. [ⓒ쿠팡]
쿠팡 CI. [ⓒ쿠팡]

◆성장사업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1% '쑥'=이번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매출도 꼽았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김 의장은 "성장사업 중에서도 특히 대만 사업은 연간, 분기 성장률 모두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이 대만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사업 초기 단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서비스 도입부터 반복 구매 행동 등 대만 고객의 행동 패턴이 한국 리테일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서 경험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대만 이커머스 시장이 기업·산업 데이터가 부족하고, 개발 부문 운영 손실 가이던스가 높아진 상황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대만 사업은 매우 초기 단계라 여러 영역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여전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회 중 하나"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자체 라스트마일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는 등 고객 경험을 위한 역량을 다져가고 있다. 대만의 현재 시장과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공고하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 성장 요인으로는 상품군 확대와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을 꼽았다. 김 의장은 "아직 초기지만 로켓배송(1P) 상품군 확대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 3P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상품군을 크게 확대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치를 제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대만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쿠팡]

◆"AI 투자 강화…지속적인 혁신 위해 집착하겠다"=기술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AI는 항상 쿠팡 운영의 핵심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수요 예측, 풀필먼트 자동화, 배송 경로 최적화 등 운영 전반에 걸쳐 AI가 실제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김 의장은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술, AI, 자동화를 적용해 핵심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비즈니스 전반에서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며 "여러 이니셔티브를 통해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10%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객 경험의 '와우 포인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에 몰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뿐 아니라 일반 제품 배송에도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확대 적용했다. 김 의장은 "이를 통해 고객은 현관 문 옆의 파우치에서 상품을 바로 받게 된다"며 "상자를 뜯거나 포장을 버릴 필요가 없다. 이전보다 깔끔하고 간편하며 지속가능성이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대하며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성에서도 개선세를 보일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는 이 두 영역에서 모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성공은 고객을 위해 트레이드오프를 해소하는 데 집중한 수년간의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 결과"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몰두하겠다"며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운영 우수성을 알리겠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훌륭한 경험과 '와우 포인트'들을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주주들에게도 좋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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