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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락했지만… 11월 반등 기대감 ‘솔솔’ 나오는 이유

조윤정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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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낙폭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이더리움 네트워크 해킹 여파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 숨 고르기일 뿐 11월 중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장중 한때 9% 급락하며 주요 지지선인 3600달러(약 519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 ‘밸런서(Balancer)’가 약 수천만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직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은 4일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3566.4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2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4885달러) 대비 약 27%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BTC)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5535달러(약 1억 519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4000달러(약 1억7850만원)를 기록했을 당시보다 약 14.2% 낮은 수준이다. 11월 들어 주요 박스권(10만9000~11만4000달러) 하단을 이탈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약세 흐름은 글로벌 거시환경 악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자 투자심리는 한층 더 위축됐다. 이러한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전이되며 단기 조정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11월을 비트코인의 ‘전통적 강세 구간’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기관 더 불 시어리(The Bull Theory)는 “역사적으로 11월은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모두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시기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은 통상 40~42%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해왔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반등을 뒷받침할 요인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가 가시화되면서 재정 지출이 재개될 경우 공공 부문과 민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재개가 예정돼 있어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연준이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짜리 환매조건부(레포·Repo) 대출 규모를 294억달러까지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약 5년만의 최대 수준으로, 단기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통상 이러한 자금 유입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더 불 시어리는 “비트코인이 과거 11월 평균 상승률을 되찾는다면 15만~16만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급락세에 가상자산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가는 약 4% 하락했고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 중인 자산운용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주가도 1% 이상 떨어졌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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