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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 조정없이 안착하나… APEC 정상회담, 쏟아진 호재 [증시 레이더]

박기록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 31일 마감된 코스피 지수는 4107.50로 종가 기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4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 급등에 따른 매출 출회로 다시 4000선 밑으로 밀리며 조정 기간을 갖게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주 APEC 기간중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우리가 크게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미중 정상회담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등과 같이 지난주 정상회담 이벤트가 종료될때마다 나온 호재로 인해 관련주가 크게 급등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대미투자 3500억 달러의 실행 방식이 구체화되고 외환시장의 안정과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증시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외환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대미 현금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나머지 금액은 조선업 협력 펀드 등으로 분산해10년에 걸쳐 분할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상업적 합리성에 기반한 투자'라는 조건을 이끌어내면서 외환 시장에 대한 급격한 부담 우려를 덜어내고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대미 투자 기조를 마련해 투자 심리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동차 관세가 당초 미국이 예고했던 최대 25% 관세율보다 10%p 낮은 15%로 인하됨에 따라 우리 주력 수출품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는 것도 '코스피 지수 4000'을 지지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이 강해졌다는 기류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대한 굳건한 신뢰에서 출발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군사, 우주 등 다양한 전략 자산에 대한 한미간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경주 APEC 행사 일정에 발맞춰 방한한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의 행보도 로봇, 자율주행, AI 관련주들의 기대를 크게 자극했다. 지난 30일 저녁, 젠슨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하는 모습은 정상회담 못지않은 큰 화제를 모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APEC 기간중 우리 시장이 크게 주목했던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와 시진핑 주석이 직접 조우한 미중 정상회담이다. 그간 미·중의 무역갈등이 결과적으로 우리 산업에 직간접인 후폭풍을 몰고왔던만큼 두 나라의 갈등해소는 우리 시장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해제하기로 약속하고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대중국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기내 회견을 통해 "내년 4월쯤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다시 만나고 시 주석은 그 뒤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간의 갈등이 긴장 완화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도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견제하는 '한한령'의 해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70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통해 교역 및 외환 결제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쇄 호재들은 코스피 4000선 안착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박은 있을 수 있으나 연말 효과와 더불어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첨단 산업의 정책적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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