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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한쿡] '칸막이' 깬 정부·'1호 AI 대학' 숭실대... 韓 AI '원팀'으로 속도낸다

이건한 기자

매주 월요일 아침, 지난 한 주간 쏟아진 한국 인공지능(AI) 기업 및 학계의 소식을 핵심과 시사점만 간추려 깔끔하게 요리(Cook)해드립니다. <편집자주>

ⓒ AI 생성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대한민국 AI 전환(AX)을 위해 정부 부처가 '원팀'으로 뭉치고 대학가에선 '1호 AI 대학' 전환이 선포되는 등 민관학이 총력전에 나선 한 주였다. 특히 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는 산업 AX를 위해 이례적인 MOU를 체결하며 '칸막이 행정' 혁파를 다짐했다. 숭실대는 국내 최초 컴퓨터 교육의 명성을 이어 'AI 네이티브 대학'으로의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 또한 학계에서는 KAIST가 LLM 추론 속도를 4배 높인 신개념 AI 메모리 반도체 'PIMBA'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주요 소식

① '칸막이' 깬 3개 부처... 'AX 원팀'으로 韓 AI 3대 강국 노린다

(10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15일 '산업 전반의 성공적 A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산업 분야의 AI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다.

이날 협약식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겸 부총리, 김정관 산업부 장관, 한성숙 중기부 장관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단일 부처로는 불가능하고 세 부처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 김 장관은 "부처 간 협력 없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화답했다. 한 장관 역시 "각 부처의 역할이 잘 연결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부처는 향후 3년간 AX 확산 기반 핵심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AI 벤처·스타트업 및 중소·소상공인의 기술사업화와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지원, 지역 핵심 산업군 중심의 AX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책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시사점: 이번 3개 부처의 '원팀' 협약은 대한민국 AI 정책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온 '칸막이 행정'과 '부처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다. 그동안 AI 기술 개발(과기정통부), 산업 적용(산업부), 중소기업 확산(중기부) 등 기능이 부처별로 쪼개져 있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중복 사업 등 비효율을 낳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AI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AI 도입 및 활용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 확보부터 산업 적용, 스타트업·중소기업 확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부처 간 협력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MOU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AI 정책의 '총사령탑' 역할을 부여받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강력한 조정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임문영 부위원장도 "같은 정부 내 세 부처가 왜 MOU를 체결해야 하나 의아했다"면서도 "국민 앞에서 부처 간 협력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부처 간 협력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② 韓 1호 컴퓨터 교육 숭실대, '1호 AI 네이티브 대학' 선언

(10월 17일) 숭실대학교가 '숭실 AX 비전선포식'을 열고 AI 중심 대학으로의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숭실대는 1970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 교육을 도입하고 1991년 AI 학과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 선포식으로 숭실대는 국내 최초의 AI 대학이라는 이정표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의 핵심은 'AI 네이티브 대학' 구축이다. 2026년부터 전교생에게 AI를 기본으로 강의할 계획이며 , 국내 AI 보안·정책 분야 권위자인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가 AI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윤재 총장은 "AX로 새로운 융합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AI 네이티브 숭실'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숭실대는 기존 소프트웨어학부를 AI 대학으로 전환하고 , 학과 간 장벽을 허문 트랙제, 데이터사이언스·사이버보안 등 미래 산업 전공 트랙을 운영한다. 또한 "기술 중심 혁신을 넘어 사람 중심의 회복이 있는 AI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인간 중심의 윤리적 AI를 지향점으로 밝혔다.

시사점: 숭실대의 'AI 네이티브 대학' 선언은 국내 고등교육계의 AI 전환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최근 많은 대학이 AI 학과나 대학원을 신설하는 추세지만 숭실대의 시도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간다. 교육, 연구, 행정 등 대학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대학 전체의 AX'를 선언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는 'AI를 가르치는 대학'에서 'AI로 사고하고 작동하는 대학'으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숭실대는 이미 지난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구성원에게 유료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상 지원하며 'AI 네이티브' 환경 조성에 나선 바 있다.

특히 AI 보안·정책 분야 권위자인 임종인 교수를 AI 위원장으로 영입해, 단순 자문기구가 아닌 대학 AI 전략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한 점이 주목된다. '기술 중심 혁신을 넘어 사람 중심의 회복이 있는 AI 교육'을 실천하겠다 는 숭실대의 비전이 기술 융합을 넘어선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③ KAIST, LLM 추론 속도 4배 높인 AI 메모리 반도체 'PIMBA' 개발

(10월 17일)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박종세 교수 연구팀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LLM 추론 속도를 최대 4.1배 높이고 전력 소비는 평균 2.2배 줄인 신개념 AI 메모리 반도체 'PIMBA'를 개발했다. PIMBA는 데이터를 메모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저장장치(메모리) 내부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Processing-in-Memory(PIM)'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LLM의 기반인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는 모델이 커질수록 연산량과 메모리 요구량이 급증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제시된 '맘바(Mamba)' 아키텍처를 결합한 '트랜스포머-맘바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PIMBA 구조를 세계 최초로 설계했다. PIMBA는 데이터 이동에 따른 '메모리 병목' 현상과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10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8회 국제 마이크로아키텍처 심포지엄(MICR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시사점: 'PIMBA'는 AI, 특히 LLM의 연산 비용과 속도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PIM(Processing-in-Memory)' 분야에서 한국이 이뤄낸 중요한 학술적 성과다. 현재 AI 연산은 GPU(프로세서)가 메모리(DRAM)에서 데이터를 불러와 처리하고 다시 저장하는 방식 때문에,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이 발생해 속도가 저하되고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

PIM은 이 데이터 이동 자체를 없애고, 메모리 반도체 내부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HBM-PIM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KAIST 연구팀은 현 LLM의 주류인 '트랜스포머'와 차세대 구조로 주목받는 '맘바'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PIM 구조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기술적 의의가 크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강국인 한국이 하드웨어(칩)와 소프트웨어(모델 구조)를 결합해 새로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짧은 뉴스

① KT-팔란티어, 한국서 첫 CEO 회동... AI 확산 사업 본격화

(10월 14일) 김영섭 KT 대표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14일 첫 국내 회동을 가졌다. 양사는 KT 사내에 팔란티어 AI 플랫폼(파운드리, AIP)을 적용한 성과를 점검하고 , 이를 국내 산업 전반, 특히 금융·공공 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카프 CEO 방한에 맞춰 대한항공, LS일렉트릭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을 초청한 'AX 리더 써밋'도 개최했다.

② 국가AI전략위, 한경협 만나 "경제계 제언, 'AI 액션플랜'에 반영"

(10월 17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17일 한경협 'AI 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경제계의 정책 제언을 청취했다. 한경협은 민간 AIDC(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혜택 부여, AI 학습용 저작물 활용 허용, AI 기본법 내 네거티브 규제 원칙 명문화 등 4대 분야 23개 과제를 건의했다. 임문영 부위원장은 "전달받은 제언을 11월 발표할 '대한민국 AI 액션플랜' 수립에 적극 검토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③ AI로 심부전 환자 재입원 위험 예측…예지엑스, 시드 투자 유치

(10월 16일) 의료 AI 스타트업 예지엑스가 카카오벤처스와 슈미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예지엑스는 재입원율이 가장 높은 질병 중 하나인 '심부전'에 집중, 환자의 전자건강기록(EHR)과 의료 영상을 함께 분석하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30일 내 재입원 위험을 예측해 병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④ 금융보안원, AI 활용 금융권 통합보안관제 고도화 추진

(10월 15일) 금융보안원은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금융권 통합보안관제 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AI를 활용해 공격 이벤트의 정·오탐 판별 등 1차 분석 업무를 자동화하고 , 클라우드 전용 보안 위협 탐지체계 연구 및 공격표면관리(ASM) 고도화 등을 포함한다.

⑤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대상 'AI 가전 접근성' 강화 매뉴얼 공개

(10월 15일) 삼성전자가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AI 가전 매뉴얼 '모두를 위한 사용법'을 공개했다. 스타트업 '투아트'와 협업한 이 매뉴얼은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 등에서 음성 안내 , 상세한 위치 설명 , 음성인식 Q&A 기능 등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콤보 등 6개 제품에 우선 제공되며 20개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⑥ GIST, 8km 거리 식별하는 안티드론 AI 기술 'CIKM 2025'서 발표

(10월 14일)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14일, 소형 드론을 최대 8km 떨어진 거리에서 식별하는 안티드론 AI 기술을 글로벌 AI 학회 'CIKM 2025'에서 발표한다. 이 기술은 기존 탐지거리(2~3km)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 레이더와 적외선(IR) 카메라로 수집한 장거리 저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3D-CNN 모델로 학습시켜 드론과 새의 움직임 차이를 정교하게 구분한다.

⑦ 래리 핑크 "한국은 아시아의 AI 수도"... 대통령실, 협력 후일담 공개

(10월 15일) 대통령실이 '디지털 소통 브리핑' 첫 방송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 후일담을 공개했다.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은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AI 수도"라고 직접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경쟁의 본질로 '수요와 인프라'를 꼽았다. AI로 3차 산업을 수출 산업화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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