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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AI월드] 오픈AI가 오라클과 손잡은 까닭…“AI 산업화, 인프라가 핵심”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CEO(왼쪽)와 피터 호셸레 오픈AI 전략·인프라 담당 부사장이 ‘오라클 AI 월드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CEO(왼쪽)와 피터 호셸레 오픈AI 전략·인프라 담당 부사장이 ‘오라클 AI 월드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인공지능(AI)이 기술 단계를 넘어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오라클과 오픈AI가 그 전환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인프라 모델을 제시했다. 양사는 초대규모 연산과 보안을 동시에 구현하는 클라우드 구조를 기반으로, AI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는 ‘상시 운영형’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5’ 기조연설 무대에는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호셸레(Peter Hoeschele) 오픈AI 전략·인프라(컴퓨트) 담당 부사장이 함께 올랐다.

호셸레 부사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5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불렸지만 이제는 200메가와트가 평범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가 새 모델을 준비하던 시점에 오라클팀이 200메가와트급 용량을 즉시 제시했고 보안 요건과 클러스터 설계, 네트워크 지연까지 모든 요구를 충족시켰다”며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AI 산업은 이제 ‘전력·칩·네트워크·보안’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종합 시스템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단위 혁신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가 AI 속도와 품질을 결정짓는 단계로 넘어섰다는 의미다. 호셸레 부사장은 이를 ‘AI 인프라 산업화의 신호탄’으로 규정하며 “모든 요소를 동시 최적화하는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고요크 CEO 역시 “AI 수요의 폭발은 인프라 설계 철학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 층위에서 효율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비교우위가 아니라 상상 가능한 최고의 성능과 보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력은 GPU 클러스터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픈AI가 말하는 ‘AI 산업화’의 핵심은 모델이 끊임없이 학습·추론을 반복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구조다. 이에 맞춰 인프라도 상시 가동형으로 전환돼야 한다. 호셸레 부사장은 “AI 개발 과정에서 ‘훈련’과 ‘추론’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하다”며 “모델은 데이터를 계속 흡수하며 스스로 개선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건 유연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인프라”라고 말했다.

피터 호셸레 오픈AI 전략·인프라 담당 부사장이 ‘오라클 AI 월드 2025’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라클 공식 유튜브 갈무리]
피터 호셸레 오픈AI 전략·인프라 담당 부사장이 ‘오라클 AI 월드 2025’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라클 공식 유튜브 갈무리]

마고요크 CEO는 “오라클의 네트워크는 다중 평면 구조로 설계돼 대규모 학습과 서비스가 동시에 수행될 수 있다”며 “오픈AI처럼 극단적인 수준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요구하는 고객이 오히려 OCI 발전의 촉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 대표 사례로 언급된 것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불리는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Abilene) 데이터센터다. 오픈AI는 오라클과 함께 이 초대형 인프라를 11개월 만에 완공했다. 호셸레 부사장은 “통상 4년이 걸리는 규모를 1년이 채 안 돼 완성한 것은 업계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오라클의 기술적 완성도와 빠른 의사결정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 오픈AI 등 대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표준을 새로 쓰고 있다. 호셸레 부사장은 “오라클 인프라는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사실상 산업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마고요크 CEO는 “AI는 데이터 품질과 위치가 경쟁력인 시대를 열었다”며 “오라클은 주권 데이터와 멀티클라우드, 보안 거버넌스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의 혁신은 데이터센터 혁신에서 비롯된다”며 “AI는 결국 인프라 위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호셸레 부사장은 “AI 모델의 진화 속도는 인프라의 민첩성에 달려 있다”며 “오라클과의 협력은 용량 확보를 넘어 AI 산업화 시대를 여는 새로운 운영 방식의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라클은 각국의 정책과 보안 기준을 모두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오픈AI의 글로벌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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