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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국감장 대신 美 출장…생산적 금융 '시동'

강기훈 기자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사]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는 대신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출장기간 동안 이들은 자사 밸류업 정책과 생산적 금융을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임을 앞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13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9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2025년도 국정감사에 출석할 일반 증인 32명과 참고인 9명 등 총 41명의 명단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증인 명단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5대 은행장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정무위가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한 롯데카드와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부담을 던 5대 금융 회장 전원은 현지시각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고자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이 모두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글로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부처 장관 등 주요 금융 인사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5대 금융으로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 중 상장사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은 연차총회 일정 이후 현지에서 별도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주주환원 등 밸류업 정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회장이 밸류업 의지를 직접 내비친다면 투자 유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주류 의견이다.

아울러 5대 금융지주 회장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또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이 아닌 기업투자를 골자로 하는 생산적 금융은 금융지주의 밸류업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앞다투어 관련 전담조직 신설, 기업금융 확대 등 정책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회장이 직접 해외에서 이를 소개한다면 금융지주들로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3월로 첫 임기가 끝나는 진 회장과 임 회장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은 올해 일본과 영국, 독일 등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해외 IR을 직접 진두지휘해왔다"며 "연임을 도전하는 입장이기에 미국에서의 IR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 회장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 또한 연임을 도전하는 입장이고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보다도 서둘러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보조를 맞춰왔다"며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과 최근 비은행 강화 정책의 상관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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