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돋보기] 글로벌에서 활로 찾은 롯데쇼핑…유통 체질 개선이 '관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건물 전경. [ⓒ롯데쇼핑]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롯데쇼핑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식료품 중심 전략의 수익성 한계와 이커머스 부진 등 과제도 여전하다. 하반기에는 채널 경쟁력 강화와 리테일테크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매출은 6조8065억원으로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7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실적은 해외사업이 견인했다. 해외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백화점과 마트가 고루 성장하며 40.6% 증가했다. 매출도 5% 늘어난 8793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동력은 지난 2023년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개점 1년 차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이 하노이 인구의 3배에 달하는 2500만명을 돌파하며, 개점 2년 만에 하루 평균 5만명이 찾는 '국민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체 매장의 약 20% 가량을 새롭게 리뉴얼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베트남 주요 도시에 2~3개의 복합몰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또 샵인샵 형태의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해 동남아시아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의 유통 시스템과 상품기획력(MD)을 동남아 현지 쇼핑시설에 컨설팅하는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2030년 해외사업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도 글로벌 고객 잡기에 집중했다. 지난 7월에는 150달러 이상 구매 외국인 고객에게 리유저블 '베러백'을 증정하며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다.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에는 단독 개발 상품인 '부산샌드'를 선보이며 K-푸드 경쟁력도 강화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롯데쇼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쇼핑]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재개를 앞두고 적극적인 유치 전략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달 중국 광저우, 칭다오 등지를 방문해 현지 여행사 및 주요 파트너사 30여 곳과의 미팅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중국 톈진 출발 크루즈 단체 관광객 1700여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방문하기도 했다.
하반기 핵심 과제는 체질 개선을 통한 유통 경쟁력 확보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열었다. 그랑그로서리는 식료품 비중을 90%까지 높인 전문매장으로, 롯데마트가 대형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된 기존의 포맷을 깨고 새로 도입한 모델이다. 온라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초신선 상품과 즉석조리 식품 등 오프라인의 강점을 내세워 이커머스 성장세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마련된 곳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의 경우, 오픈 한 달 간 누적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고, 당초 설정한 매출 목표를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를 장기 성과 기반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식료품 주요 구입 채널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식품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식품 부분 매출의 경우, 온라인은 상반기 24.1%로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0.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식료품의 경우, 마진율이 낮은 편이고 재고 보관 비용도 동반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커머스 부문의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폭을 줄이긴 했으나, 지난 2020년 론칭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하반기 버티컬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 기술 기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테크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네이버와 AI, 쇼핑, 마케팅, ESG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5 CEO IR DAY'에서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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